동물농장 : 어떤 동화 세계문학의 숲 19
조지 오웰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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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오웰의 유명한 소설 동물농장을 이제야 제대로 읽게 되었습니다.

대충 내용이 소개된 요약본같은건 읽어봤는데 제대로된 소설은 처음이네요.

내용은 영국의 매너농장의 동물들 중 메이저 영감이라는 돼지가 죽기전 동물들의 혁명을 부추기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돼지들을 중심으로 동물들은 언젠가는 하는 마음으로 혁명을 준비하고 농장주인 존스가 동물들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드디어 존스와 일꾼들을 몰아내고 동물들만의 농장, 동물농장이 만들어집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똑똑한 돼지들이 지도자가 되고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두 돼지가 서로 견제하며 스노볼은 여러 기구를 만들고 운동을 벌이고 나폴레옹은 강아지들을 데려가 교육을 시킵니다. 그리고 풍차를 만들려던 스노볼에 반대하던 나폴레옹은 다 자란 강아지들의 힘을 이용해 스노볼을 몰아내고 동물농장의 유일한 지도자가 됩니다.

이때부터 나폴레옹과 돼지들의 독재가 시작되고 메이저의 뜻을 수렴해 만들었던 동물들의 칠계명이 모두 차례로 무너지게 됩니다. 특권계급인 돼지들은 더 많이 먹고 인간의 집에서 침대생활을 하며, 술을 마시고, 옷을 입고, 인간과 거래하며 두발로 걸어다니기까지 합니다.

최후에는 다른 농장의 인간들을 초대해 친목을 다지기까지 합니다.

돼지들은 어떻게 지배층이 되었을까요? 양들과 같은 선동대와 식용돼지 스퀼러 같은 교묘한 언변, 사나운 개들을 이용한 반란에 대한 참혹한 학살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동물들끼리 해치지 않기로 한 계명을 어긴 것입니다.

  이 우화에서 노동자 프롤레타리아의 상징으로 나오는 것은 젊고 강한 말 복서 입니다. 그는 혁명에 일원으로 노동에 있어서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열심히 일하는데 문제는 그가 돼지들, 특히 나폴레옹 집권 후 나폴레옹에게 무한 신뢰를 보낸다는 점입니다. 다른 대다수 동물들이 개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반면 복서만은 개들을 물리칠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숙청의 위기도 넘기지만 그뿐, 복서는 나폴레옹에게 의심을 품더라도 그것은 잠시, 스퀼러의 교묘한 언변에 곧 다시 복종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이것은 지식층 지도자를 맹신하는 무지몽매한 피지배계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복서가 개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보인 점에서 프롤레타리아 계층들이 무지에서 벗어나 부패한 지배층의 실상을 알아챌 정도의 지식만 보유한다면 민중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나폴레옹이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교육의 문제가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새끼 강아지들을 교육시켜 자신의 맹견들로 훈련시켰고 자신의 씨를 받은 새끼돼지들 역시 자신이 직접 교육하였습니다. 이는 교육의 중요성, 지식을 가짐과 동시에 지배층에 유리한 방향성을 가져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바른 교육을 받아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착한~는 죽은~밖에 없다의 시작인가요?

 

저자 조지오웰은 스페인 내전에서 트로츠키 계열에 몸담았다가 스탈린쪽의 공산주의자들로 부터 숙청당할 위기를 모면하고 겨우 영국으로 돌아옵니다. 때문에 조지오웰과 T.S 엘리엇이 나눈 편지를 보면 엘리엇이 조지오웰이 트로츠키파를 옹호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은 바로 이 구절에서 나타납니다. 트로츠키를 마냥 옹호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트로츠키를 대입한 케릭터인 스노볼 역시 욕심을 가진 존재로 그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트로츠키가 정권을 잡았다 하더라도 부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책이 단순히 스탈린을 욕하고 트로츠키를 옹호하는게 아니라 부패권력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번주 비밀독서단 금서에 대한 책들 중 1위를 차지한 동물농장.

 

문밖에 나가는 돼지일까요?

 

나폴레옹=스탈린

 

 

 

금서의 이유

 

네 조지오웰은 2차대전의 동맹이기에 옹호하고 눈치를 보는 영국정부와 출판계때문에 4군데 출판사에서 거절당했고 미국에서도 10개의 출판사에서 동물농장의 출판을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비로 출판을 하려는 생각도 있었고 출판계를 비판하는 서문도 만들었지만 다행히 그의 책을 출판하겠다는 출판사가 나타나 이 서문은 실리지 않게됩니다.

그러나 제가 읽은 책에는 이 서문과 그가 에이전트 레너드 무어와 나눈 편지, 동물농장의 우크라이나판 서문과 나는 왜 글을 쓰는가라는 에세이가 담겨 있습니다.

 

이건 당연하겠죠.

 

카스트로와 체게바라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뿐 아니라 많은 스탈린 치하 러시아의 사건들을 테헤란회담까지 시간순서대로는 아니지만 묘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탈린으로만 생각한 나폴레옹의 이름에도 뜻이 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나폴레옹인데 바로 프랑스 혁명의 일원에서 황제가 되어 독재자가 된 나폴레옹을 풍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농장은 혁명은 안돼라는 의미가 아니라 잘못된 혁명의 부패를 지적하고 경계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 책이 미국에서 냉전시기 반공서적으로 통하며 공산주의를 비판한 것처럼 인용되어 한국에도 반공적인 의미로 들어왔다고하는데 조지오웰은 사회주의자로써 사회주의를 비판한게 아니라 사회주의의 이름만 이용한 잘못된 스탈린주의 같은 부패로 실패한 것들을 비판한 것입니다.

 


<이 서평은 시공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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