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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근담은 동양의 고전중 하나로 유명한 책이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름은 알 정도의 책이었다. 어쩌면 채근담의 문구 몇개 정도는 지나가다 듣거나 봤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유명한 고전이니까 한번 읽어보자 싶었다.
일단 직역하면 채소뿌리이야기다. 나는 이야기라는 글자에 이 책이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궁금해서 선택해 본건데 알고보니 채근담은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아니었다.
채근담이 고전이지만 생각보다 오래되진 않은거 같다. 명나라 말기에 쓰여졌다고 하니까 몇백년정도일까? (책에는 400년이라고 한다.) 홍자성은 명대의 학자라고 하며 채근담에는 유불도의 철학이 함께 담겨있다고 한다. 채근담의 형식은 이야기가 아닌 잠언, 격언이라고 볼 수 있다.
채근담의 판본은 명대에 처음 나온 명각본과 청대의 판본, 근대의 통속본 등이 있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책마다 채근담의 편수가 각각 다르게 이야기되고 있다.
이 책은 명각본을 가지고 만들어졌으며 전집 222편 후집 134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전집과 후집의 순서가 그대로 이지만 엮은 이에 의해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 _ 절제의길,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_ 처세의 이치,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 _ 역경 속의 도, 자연과 더블어 사는 삶 _ 세상을 초월한 미학, 마음을 비우는 공부 _백지의 여백에서, 세상을 비추는 눈 _ 속세를 초월한 관조, 자연과 하나 된 삶 _ 삶의 해탈 이렇게 7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엮은 이는 채근담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먼저 이야기해주고 아래에 원문과 원문의 해석을 넣어주었다.
엮은 이의 현대적 해석을 부각시키기 위한 편집같은데 그래도 원문을 먼저 보여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글자 크기도 좀 키워줬다면 좋았을듯하다. 요즘 노안이 오는지 작은 글자보기가 꽤 힘들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정말 좋은 글들이 많았다. 내면에 대한 것,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것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것들이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여러번 보고 생각해봐야할 것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는 유교적인 것, 불교적인 것 도교적인 것들이 모두 섞여서 동양철학을 합쳐논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너무 철학적인 내용이라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있었다. 그래도 현대적인 해석과 원문의 해석을 같이 보면 이해되는 부분들도 상당히 많아서 채근담의 잠언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근담은 한번에 읽는 책이라기보다, 곱씹는 책이다. 한 번에 많이 읽기보다는, 하루에 한 두 문장씩 마음에 새기며 읽는 게 더 어울리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