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맨을 찾아서
리처드 치즈마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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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맨. 개념이 소설 속에도 언급되지만 벽장이나 침대밑에서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귀신, 요정, 허수아비 등으로 불리우는 존재다. 놀랍게도 한국의 망태할아버지(소설에서는 망태 아저씨라고 쓰여있었다.)가 있어서 이게 유명한건가? 했는데 일본, 유럽, 아이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고해서 소설에서 이야기한게 딱히 한국의 망태할아버지는 아닌듯하다.

영화로도 이미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예전에 그중 한편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게 시리즈인줄은 몰랐다. 심지어 3편중 2편만 국내에서 개봉했다고 한다. 과거 WWE에서 기괴한 분장을 하고 주술사같이 나타나 혐오스럽게 지렁이를 먹는 레슬러 기믹으로도 유명하다. 스티븐킹의 단편에도 부기맨에 대한 내용이 있으며 바로 올해 그 단편의 이야기로 다시 부기맨 영화가 개봉했다고 한다.

과연 그렇다면 이 소설은 부기맨의 초자연적인 부분이 나오는가? 그렇지는 않다. 이 소설은 실화사건을 바탕으로 1988년 미국의 시골 에지우드를 배경으로 저자가 주인공이 되어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에지우드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에지우드는 작가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에지우드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그가 고향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당시에 메릴랜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여자친구 카라와 결혼을 위해 집을 구하던 중 잠시 부모님이 있는 본가인 에지우드에서 지내게 되는 상태였다. 그는 잡지에 몇편의 단편을 올릴 수 있었고 스스로 공포 서스펜스 전문 잡지를 만들려하고 있었다. 그때 이웃인 갤러거 집안의 딸인 나타샤갤러거를 시작으로 총 4명의 10대 소녀가 살해당했고 기적적으로 17세의 애니릭스는 범인에게서 벗어나 살아남게 된다.

살해당한 소녀들은 긴머리를 지닌 하얀피부의 백인이었으며(생존자 애니 릭스 포함) 왼쪽귀를 잃었으며 나타샤를 제외하고 모두 강간당한 후 다소곳한 특유의 자세로 시체가 발견되었다. 또한 범인은 4명의 소녀의 시신이나 근처에 3,4,5,6의 숫자를 상징하는 것들을 각각 놓아두었다. 범인에게는 여러가지 별명이 있었지만 부기맨이 가장 오래 남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희생자들이 아직 10대이며 첫 살인 희생자인 나타샤가 잠든 방안에서 사라졌다는 점, 두번째 희생자의 동생이 사건 얼마 전에 부기맨에 대한 꿈을 꾼 것이 알려진 것 등이 원인인듯하다.

저자인 리처드 치즈마는 여자친구 카라의 친구이자 지역 신문 이지스의 기자 칼리 올브라이트와 사건에 대해 정보를 공유했으며, 사건 담당 형사인 라일 앨빈 하퍼와도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건의 무대인 에지우드가 저자의 고향인 만큼 지역의 묘사가 훨씬 디테일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사건인물들의 사진을 첨부하여 현실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였다.

결국 살인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지만 30년 후에 전모가 밝혀지게 되고 그때는 작가로 성공한 주인공 리처드드가 체포된 범인과 대화를 하며 대부분 전모가 드러나고 리처드와 칼리는 하퍼의 무덤에 알리러 가며 끝난다.

실제 사건의 내용은 확실히 부기맨이 떠오를 수도 있던거 같은데 소설의 살인사건은 부기맨이라기엔 나타샤를 제외한 나머지 희생자들은 맞지 않지 않나 싶기도. 실제의 장소기 때문에 묘사를 보는 재미가 있지만 주인공 리차드가 딱히 어떤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범인이 전화로 공포를 주는게 소설 속에서는 공포감을 높여주긴 하지만 그다지 개연성은 없지않나 싶기도했다. 왜냐하면 범인과 그다지 엮이는 부분이 없는데 물론 범인이 미치광이니까 라는 식이면 억지로라도 말이야되겠지만(이에 관한 내용은 주인공과 범인과의 대화에서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차라리 주인공은 기억하지 못할만한 갈등상황을 부여하는게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되었고 나타샤의 아버지인 러셀 갤러거의 자살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알려줬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기대한 초자연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시골마을에서 10대소녀들을 살해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는 훌륭한 범죄소설이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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