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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평점 :

저자는 역사의 주요 사건들 중에서 모순된 허위정보들과 편향된 견해에 미로처럼 전해지는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허위와 날조의 역사, 가짜 항해와 꾸며진 모험담들, 추악한 살인 사건들의 진상, 의식과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들, 전쟁과 재앙을 둘러싼 은폐와 윤색으로 구분하여 28개의 사건을 다루었다. 바토리 백작부인이나 동방견문록 의 허위, 모차르트 죽음의 진실, 드레퓌스 사건 등과 같이 예전에 다른 책에서 본거같은 내용들도 있었고 새로 알게된 것들도 많았다. 닌자라는 말의 어원에 대한게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건 처음들었고 꽤나 충격적이었다. 닌자를 시노비라고 부르고 닌자라는 존재가 정말로 없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어원이 영국에서 시작된거라니... 로빈후드에 대한 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은데 그중에서 로빈의 복장이 우리가 아는 녹색이 아니라 링컨 그레인 즉 진홍색에 가까운 복장일 수 있다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숲에서 진홍색이라... 어울릴까? 싶다.
아메리카 대륙의 명칭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알려진 것과 같이 아메리카라는 대륙명이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을 부정하고 베스푸치보다 2년먼저 래브라도에 도착한 존 캐벗을 후원한 상인 로버트 아메리크에서 따왔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왜 콜럼버스를 신대륙의 개척자로 띄워주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나와있다. 이것들은 모두 미국 독립전쟁 후에 영국과 관계된 정치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콜럼버스의 실체가 드러나며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스터섬의 모아이와 이집트 피라미드에 대한 것은 비슷한 설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바꾼 경우이다. 이스터 섬의 모아이도, 피라미드의 거대한 돌조각도 모두 통나무에 굴려서 옮겼다고들 알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다른 설들을 다룬다. 모아이의 경우 통나무를 쓰기에는 섬의 야자나무가 너무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모아이는 양쪽에서 한쪽씩 끌어서 마치 모아이가 걸음마를 하듯이 옮겼을 것이라는 설을 내놓고 있고 피라미드의 경우에는 석회암을 조사하던 중에 피라미드 벽화에 나온 액체돌이라는 표현과 채석장의 흔적을 조사하여 이집트인들이 피라미드의 벽돌을 석회암을 녹여 나무틀에 넣고 매끈한 벽돌모양으로 굳혀서 만들었다는 걸 밝혀냈다고 한다.
청나라의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영국의 찰스 고든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그에 대해서는 최근 읽은 대체역사소설에 나와서 알게되었는데 소설에서 그는 용맹한 군인으로 영국을 위해 싸운 것으로 묘사되지만 이 책에서는 기독교근본주의자이지만 동성애적 성향을 지녔기때문에 그가 죽음을 찾아 전쟁터를 다녔다는 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는 많은 잘못알려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것이나 역사적 사건들의 진정한 원인들이 나오고 있지만 저자가 조사한 주장들 역시도 거의 확실시 되는게 있는 반면에 하나의 설에 불과한 것들도 있다. 잔다르크의 경우도 많은 잔다르크를 부정하는 설들을 나열한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지난주 서프라이즈에는 이 책에 나온 메리 셀레스트호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우리에게 메리 셀레스트호는 그다지 관심 외의 내용이겠으나 서양에서는 여러권의 책이 나올정도로 미스터리하게 생각했다는 내용이 서프라이즈에도 나오고 내용도 책과 비슷하게 나온 것을 보았다. 그렇듯 이 책은 뭔가 의문형으로 끝나는 서프라이즈를 책으로 보는듯한 기분 같기도 하다.
역사는 역사가에 의해 윤색, 각색이 될 수도 있지만 역사가가 어떤 사실을 다루느냐의 문제도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저자가 서양인이라서 서구중심적으로 보거나 관심사가 그쪽에 집중될 수 있고, 그러한 자료들이 찾기 쉽다는 약점이 있겠으나 중국이나 일본이라고 자신들만의 역사의 미스터리가 없었겠는가? 물론 이 책에는 일본, 중국, 남아메리카, 호주, 인도, 이집트 등등이 모두 등장하지만 모두 서양과 관련되어서만이 등장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세계의 역사라고 보기는 힘들고 서양중심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우리도 세계사는 서구중심으로 배우는 상황이기때문에 이 책에 많은 부분은 우리도 배운 것들이고 관심이 갈만한 부분들도 많아서 우리가 모르던 역사적 사실들의 이면들도 알 수가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