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이향규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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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과 결혼해 영국으로 이주한 저자는 성공회 교회의 남북통일을 원하냐?는 질문을 받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저자의 아버지는 한국전쟁때 남으로 내려온 실향민이었고 딸과는 정치적 성향차이를 보이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자 저자는 현지에서 이야기모임만들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힘들었고 한국전쟁의 영국군 참전군인을 찾아보겠다는 목표로 변화합니다. 먼저 그녀는 런던의 한국전참전기념비를 찾습니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영국군 참전군인을 찾기 시작하는데 짐 그룬디씨를 먼저 찾습니다. 어렵게 그와 연락하고 얼마간의 시간 후 만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영국군 참전군인들에 관한 책들을 읽기도 합니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은 영국에서 한국전쟁은 '잊힌전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다음 저자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참전군인 찾기 시작하는데 어쩌다가 자신의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참전군인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학교 기록담당관이 보내온 것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사자인 마이클 호크리지의 기록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마이클 호크리지는 외아들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소위였고 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체구가 작은편, 학생회장이자 고전문학반과 럭비팀의 멤버였고, 생기있고 활달한 사람이었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예정자였습니다.  그녀는 유엔기념공원을 통해 마이클의 매장기록을 가져와 기록담당관과 공유했고 기록담당관들은 마이클의 친구들을 찾아 그에대해 다시 추억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학교의 잡지에 그 내용이 실렸으며 그동안 없었던 마이클의 얼굴이 제대로 나온 사진이 실리게 됩니다.
저자는 드디어 짐 그룬디씨를 만나고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의무징집병으로 파병된 그는 시신수습팀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영국군 전사자들의 사진을 찾아 추모공원에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이클의 사진도 보내지게 됩니다. 저자는 한국전쟁 수기 최우수상 수상자기사에서 자신의 지역에 사는 참전군인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데이비드 해먼드씨. 그를 만난 저자는 의무징집병으로 급여가 후하여 자원했다는 이야기, 한국의 추위와 한국의 갓난아이를 묻어준 이야기 등과 함께 전쟁에서 돌아온 후 대접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는 피부암 진단을 받았는데 한국전쟁 중 땡볕에서 모자없이 운전한게 큰 이유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아버지의 일기장의 내용들을 이야기합니다. 두고온 어머니와 동생, 피난과정, 부산에서의 노동들 등등 그리고 아버지는 통일이 되면 자신의 동생과 사촌들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저자는 1차대전관련 행사와 부경대학교 유엔서포터즈 동아리 학생들의 참전군인에게 감사하는 행사에 참가합니다. 저자는 아버지의 기일에 맞춰 한국에와서 영국에서 주문한 추모용 양귀비꽃 포피를 가지고 마이클과 그룬디씨의 사촌 앳킨슨의 묘에 갑니다.
저자는 교회에서 들은 참회와 속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아버지와의 기억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짓습니다.
저자가 영국군 참전군인들을 1년간 찾아보고 만나는 내용의 책입니다. 일단 이책은 제가 생각하던 내용만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인뿐만 아니라 저자의 아버지와 저자와의 이야기들이 함께 있었으니까요. 저는 약간 읽기 불편한 부분도 있었는데 저자 아버지의 정치색보다 저자의 정치색이 불편했고 저자도 내용에서 인정했다시피 '수호'같은 단어에도 삐딱선을 타는 저자의 삐딱선병이 불편했습니다. 정치색에 대해서는 이해할만합니다. 저자의 아버지는 실향민 즉 북한 출신입니다. 북한 출신의 사람이 남한에서 살기 위해서 더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가진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한 저자의 정치색도 이해가갑니다. 저자세대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해서 민주화를 이루어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세대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그이후가 다 좋다고는 볼수없지만요.
영국군 참전군인들이 한국전쟁에 참여한 이유는 각자 다릅니다. 그냥 의무징집병이라서, 급여가 좋아서(영국군도 직업군인과 징집병의 급여는 두배차이가 나나봅니다. 한국군과는 그래도 비교불가지만), 전쟁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등이지만 일단 영국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목적을 가지고 군대를 보낸게 맞습니다. 그러니 만큼 우리의 입장에서는 우리국가의 수호를 위해 싸워준 외국의 동맹으로 기리는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에 영국에서 잊힌전쟁이라는 표현이 나온다는게 의아했습니다. 세계16개국 연합군이 참여한 전쟁이 잊힌전쟁이라니? 하지만 영국의 입장에서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 자신의 영토에서 그들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 싸운 전쟁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돌아와 받은 환영이나 대접이 서운할수도 있긴하지만 어쨌든 우선순위로는 세계대전같은 직접적인 영국관련 전쟁에 비해서는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왜 전사자 시신을 그냥 한국에 방치한건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그런대로 잘 관리해주고 있지만 전사자 중에서는 고국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그점은 영국의 전후처리가 아쉽네요.
저자 아버지의 일기와 회고록의 내용들을 보면 훌륭하게 자수성가하신 분인거 같습니다. 그 어려운 전쟁통에 운좋게 사환이 되고 학교에 다닐 생각을 했다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결국 훌륭한 학자가 되신거같은데 그점도 존경할만 합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영국인들의 평가는 잘모르는 사람의 그것이므로 찬성할 수 없지만 결과론이 어떻든 저자의 정상회담을 통해 통일과 화합을 바라는 마음만은 높이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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