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전체로 농업이 퍼져나가고 새로 정착한 농민들이 집을 짓고 농작물을 심기 위해 땅을 개간하면서 그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경작하고 있는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다. 집과 마찬가지로 농작물도 자기들 것이니 그 점유권 논리에 따라 농작물이 자라고 집이 세워져 있는 땅 역시 자기들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점유권 시대에서 소유권 시대로 넘어간 것이다. 이후 세상을 재산권 단위로 분할하는 작업이 시작됐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이동생활을 하는 이들을 배제한 과정이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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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동물들은 대개 그 전에 거기 살던 동물들을 죽여 없애게 되는데, 그 과정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생명의 시작까지 가게 된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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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태어난 날을 저주한다!‘ 나는 고통에 울부짖었다네. ‘나의 창조자를 저주한다! 그대는 어째서 자기마저 역겨워 등을 돌릴 흉측한 괴물을 만들었는가? 신은 연민을 갖고 자신을 본떠 아름답고 매혹적인 인간을 만들었는데. 내 모습은 그대의 더러움을 본떴고 그래서 더욱 끔찍할 뿐이니. 심지어 사탄에게도 그를 숭배하고 지지해줄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그저 홀로 남아 미움만 받는구나‘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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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모든 이를 공평하게 대한다면서 오직 나에게만 차갑게 굴지 말란 말이다. 나야말로 그대의 정의와 사랑, 관용을 모두 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기억하라. 내가 그대의 피조물이다. 나는 그대의 아담인데 어찌 타락한 천사가 되어 잘못한 것도 없이 기쁨을 빼앗기고 그대에게서 쫓겨나야 한단말이냐.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것이 축복받은 것들뿐인데 어째서 나만 이렇게 배척을 당한단 말이냐. 나도 한때는 자애롭고 선했다. 비참함이 이렇게 악하게 만들었다. 나를 다시 행복하게 만들거라. 그럼 다시 미덕을 갖춘 존재가 될 것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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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살로 생명을 얻은 노래가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귓바퀴를 빙그르르 돌아 외이도를 헤엄쳐 왔다. 피니의 입안에 돋아난 건 혀이자 미지의 바다를 헤엄치는 지느러미. 선형의 어둡고 깊은 바다에서 지느러미가 춤췄다. 춤이 끝나는 순간 자신의 바다 역시 사라져도 좋다고, 설령 세상이 끝난다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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