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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who is next?
-어두웠던 유년시절을 보낸
-책의 힘을 믿는
무엇하나 꾸준하게 한 적이 없는 나였지만, 오래도록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책이다.
한 때 다독하겠다는 일념 하에 읽은 책이 있었다.
<1천권 독서법> 이라는 책으로 저자가 책 천 권을 읽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치열한 독서기였다.
그때도 ’참 대단하시다‘ 라는 생각만 어렴풋이 갖고 성함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책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이름이 낯익다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결이 다른 이야기라 동일인물은 아니겠거니 생각했다.
어쩌면 아니기를 바랬던 것 같다.
가슴 아픈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기를 바랬던 것 같다.
’태어나서 참 다행이다‘ 라고 말하는 순간이 오기까지 얼마나 숱한 밤과 날들을 헤쳐오셨을까.
글을 써내려가며 스스로를 치유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할 것이다.
글은 언제나 용기있는 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픈 이야기 곳곳에 책이 스며들어있다.
용기를 내기까지 40년이 걸리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살아내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책과 함께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한다는 건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일이다.
왜 살아야하는지 이유를 찾아헤맸던 날들이 많았다.
그리고 27년이 지나서야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기권하고 싶은 날이 찾아올 때,
혹은 그렇지 않은 평범하고 무탈한 날이라도 생명력이 가득한 이 책을 읽고 싶을 것 같다.
당신의 잘못이 아닌 날들이었습니다.
눈이 부시게 멋진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내 지난 삶을 자본 삼아, 책을 지도 삼아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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