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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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이 지난 나이에도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다. 그랬기에 <내:일>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더 설레였다.

제목부터 재밌지 않은가? 내 일? 내일? 참으로 멋진 언어의 유희가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일은 내일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일이 없는 사람에게 내일이라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내:일은 어떤 직업을 택해야할지 고민하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 땅의 많은 청춘들에게 행복한 내일을 위해 일과 직장과 직업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 같다. 1부에서는 세계 일자리 시장의 변화 양상을 'FUTURE'라는 여섯 개의 트렌드로 정리하고, 2부에서는 일자리를 찾기 위한 다섯 가지 대안과 제안을 'MY JOB'라는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다양한 예를 들어 보이며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실어 놓았기에 두께도 상당하다.

 

영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한국 등 집사학교나 목수학교 같은 기술학교나 구글같은 대기업, 가족이 함께 하는 포도 농장, 제주도의 게스트 하우스,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판매점 등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일을 하는 목적, 일을 대하는 태도, 행복의 기준등을 소개하고 있다. 주4일을 출근하고 3개월 출산휴가 후에 승진까지 가능한 프랑스의 로레알이나 직원들의 간식비용으로 연간800억원 가량을 쓰고 있다는 구글도, 게스트하우스나 카페 같은 작지만 자기만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부럽고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영국의 집사학교다. 집사, 잡다한 일에서부터 전문적인 일까지 업무는 다양하겠지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하인 또는 가사도우미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한데 이 직업을 갖기 위해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전직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직업 경험자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 든다니 참으로 놀라웠다. 오래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잠시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알바라도 해야지 했지만 생각으로 그치고 말았기에 난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누군가 알아본다면 하는 생각에 차마 할 수 없었다. 란도샘 말처럼 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시각엔 집사학교를 다니며 집사 일을 배우는 사람들이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히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가는 이들, 이들에게 일은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없으면 고통스럽고 있으면 힘겨운 것, 일자리.(p17)

이 문장을 몇 번씩이나 되뇌이며 어쩜 이렇게도 깔끔하면서 명확하게 정의를 내렸을까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있어도 일이란 없으면 고통이요, 있으면 힘겨운 것이기에.

란도샘은 말한다.

"내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나만의 일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직업의 '귀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업의 '호불호'가 중요한 것이라고. 그렇기에 돈을 향해 직업을 찾지 말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라돌체비타(달콤한 인생)를 살 수 있는 그런 직업을 찾으라고 말이다.

타인의 시선 대신 자신 안에 있는 열정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라고 말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만이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의 직업관을 통해 나의 직업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일을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할 수 있다면 크나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청춘이든 아니든 구분없이 꼭 한번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직업에 대한 불안은 나이에 상관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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