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온 나의 삶이 뒤흔들리고 있었다. 지나온 시간들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한마디로 중심을 잃고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결단,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무조건 그만두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무모하다는 주위의 충고에도 불고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을 하고야 말았다. 바람에 부는 갈대처럼 흔들리는 그 시간속에서 내게로 들어온 책이 바로 <중심>이었다. 예전에 경청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중심>에 대한 호기심도 일게 했고, 잃어버린 <중심>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중심>은 분명 자기계발서이지만 기존의 책들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다. 내면의 중심을 찾기 위해선 이렇게 이렇게 하시오가 아닌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중심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중심을 찾게 하면서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 보게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배트를 휘두르며 살아가고 있는 야구 선수 '쿠'와 그의 가족이 겪는 절망과 아픔 그리고 기쁨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도저히 해결 될 수 없을 것만 같은 현실을 벗어나서 기쁨을 맛보게 되는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 같기만 하다. 그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중심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고.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라 할 수 있는 드림 센텐스가 그 시작이었고, 드림 센텐스로 쿠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자신이 간절하게 이루고자 소원하는 일에 대해 열단어의 문장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되뇌이는 것이다. 긍정적인 메세지를 스스로에게 전달하며 세뇌시킨다고 볼 수 있는데 학창시절에 읽었던 '신념의 마력'이라는 책의 내용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쿠는 지인을 통해 드림 센텐스를 넘어서서 진정한 내면의 중심을 찾아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알게 되고, 내면의 중심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면의 중심이 무엇인지 나 또한 몹시 궁금하여 중간 부분을 건너뛰어 책의 결말을 먼저 보고 싶은 충동이 일게했고, 그 중심이 무엇인지 알고 난 후 내게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을 하건 쉽게 지치고, 재미없어 하며 빨리도 싫증을 내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내게도 없었던 것이다. 내게는 중심이 아닌 의무감만이 있었던 것이다. 100%는 아닐지라도 조금은 해답을 찾은 듯도 하다. 물론 쿠처럼 우뚝 일어선다고 보장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현재의 나를 정확히 돌아보는데 한몫했음을 부인 할 수는 없는 <중심>. 당신의 중심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얼른 대답할 수 없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의 중심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