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저녁 - 하용조 목사와 함께 하는 365일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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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집 <감사의 저녁>을 통해 그냥 치나쳐가던 '감사'에 대해 다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의 감사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가 아니면 피상적인 감사에 머무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신앙의 발걸음을 막 떼기 시작했을 무렵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친구가 신앙 모임에 참석을 했는데 어떤 이가 말하길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원한다'는 것이 자신의 기도 제목이라 했단다. 둘러보면 모두 감사할 일뿐인데라고'범사에 감사'를 무슨 기도 제목으로까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점점 쌓여가면서 모든 일에 감사함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겨운 일인지 느낀다며 자신이 오만했던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삶의 여정속을 걸어가다보면 기쁘고 즐거울 때, 정말 감사할 일이 있을 때 하는 감사는 참으로 쉽다. 어렵고 힘겨운 일 앞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속에서 감사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안다. 그래서 진정한 감사는 어렵고 힘들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고통이 끝난 후에 돌이켜 보면 그 고통조차도 감사한 일이었구나 하고 신앙으로 승화될 수 있지만 고통 속에서 그것을 발견해 내기란 정말 하늘에서 별따기와 같지 않을까 쉽다. 적어도 내겐.


<감사의 저녁>은 하루 한장이 한달이 되고, 1년으로 엮어져 있다. 그 달에 맞게 생각해보고 정리해 볼 내용으로 구성되어져 있고 묵상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용이 길지 않아 좋다. 짧은 글들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한번에 책을 읽었지만 하루 한장씩 마음과 생각을 담아 읽어 나갈때 더 많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이 바로 묵상집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주로 묵상집은 보통 아침에 읽었었는데 하루를 마무리 하는데 있어 묵상집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하루 한장 짧은 글을 통해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로운 날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진 다는 것, 온전히 자신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다는 것 신앙이 있건 없건간에 자신의 삶을 매력적으로 가꾸어 갈 수 있는 튼튼한 기초가 될 것같다.

좋은 글귀,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그런 글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영적 체중 조절에 힘쓰라'는 내용의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의 영적인 상태는 비만일까 빼빼말라깽이일까?  어느 쪽이든 영적 체중 조절에 실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고,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하루의 시작은 저녁입니다.'라는 이
글귀가 무척 마음에 든다.
흔히 아침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날 하루를 돌아보며 다음날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 이것이 바로시작이라는 말이다. 저녁을 잘 마무리해야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고, 깊은 잠을 자야 새벽을 깨울 수 있다는 것. 다음날을 위한 준비 이것이 시작인 것이다. 해가 지는 저녁에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만 될까? 그 숫자에 상관없이 그런 사람이야 말로 정말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감사의 저녁을 맞이 할 줄 아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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