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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따뜻한 날이 올까
신현림 글, 유범주 사진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평점 :
서울도서전에서 눈에 띄어 동물 사진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분께 선물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구입 한 책이다.
선물하기 전에 먼저 펼쳐 본 책의 첫 느낌은 언제가 읽었던 그리고 이 책의 주인이 될 분께 선물했던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일명 <블루 데이 북>을 연상케 했는데 알고보니 블루 데이 북도 신현림 작가가 번역한 책이었다. 그래서 신현림 시인에게 글을 부탁했나보다.
<우리에게도 따뜻한 날이 올까>는 글에 딱 어울리는 동물 표정으로 미소짓게 했던 <블루 데이 북>과는 조금 다른 맛이 나긴 하지만 그 범주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아본다면 우리나라 사람이 찍은 사진에 우리나라 사람이 글을 썼다는 것.
책 속의 사진을 보고는 타인의 사진에 글을 쓰지 않는 원칙을 기꺼이 깨버렸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 속에 등장하는 백조를 비롯하여 야생의 동물 사진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충분히 반할만했다.
백조에 반해 백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는 유범주 사진 작가가 주남저수지와 천수만 그리고 일본의 훗카이도 등에서 찍은 사진 중에 시인이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고 사진에 맞는 글을 쓰는 작업을 했다는데 멋있는 사진을 잘 고른 것 같다. 백조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 물론 글도 좋고.
눈부신 잔잔함 속에 야생의 백조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인생은 외롭고, 힘들고, 지질때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누눈가와 함께 하는 인생이 멋있다는 것.
티각태각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것 조차도 아름다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듯이.
방가방가, 외칠 절실한 누군가가 없으면 인생은 의미가 없어.
다투며 화해하는 과정이 골 아프지만 함께하는 건 역시 최고의 시간이야.
그 외로움을 넘어서 희망을 노래한다.
비와 눈이 내려도 해는 다시 떠오른다고 끝을 맺으며 희망을 말하는데
근데 왜 제목은 <우리에게도 따뜻한 날이 올까>라고 지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왜 그랬을까?
글쎄..... 뭐, 어쨌든 분명한 것은 따뜻한 날도 온다는 사실.
이 책이 따뜻함을 부어주고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