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관계, 

인간관계, 

인간관계에 정답이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상대가 저렇게 반응한다거나,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나 상대방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라든지, 이렇게 행동하면 인간관계 백발백중 성공이다 하는 이런 공식이 있으면 좋겠다. 많은 심리학서들이 이런 저런 공식을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100%로 정답도 없고, 100%로 공감 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인간관계에 정답이 없는 것은 백이면 백 다 자신만의 색깔, 자신만의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상황이 같다 하더라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성질, 성향, 환경에 의해서 다른 모습들로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원만하지 못한 관계로 인하여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음에 있어 조금 더 유연했으면 좋겠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나는 상당히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인간관계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까칠하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것도 없고, 심하게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인간관계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겠지만 불편한 관계로 인해 겪는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아예 관계를 맺지 않거나 필요에 의한 관계, 마음을 주지 않는 표면적인 관계만을 맺는 것도 같다. 마음을 주지 않으니 상처 받을 일도 없고, 내게 요구하더라도 상대방이 원하는 데로 움직여 주지 않으니 요구도 줄어드는 것 같다. 마음 맞는 몇 사람만 있으니 사생활에 있어 특별히 불편하거나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지만(친한 사람들에 해당하는 경우겠지만)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는 때로 문제가 되는 것도 같다. 직장은 이해관계에 얽혀 돌아가는 곳이니까. 

나는 왜 이렇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일까?
친구들은, 직장 동료들은 너무나도 쉽게 친해지고, 편한 사이로 발전되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내겐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이 어렵고,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왜 이렇게 힘겹기만 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위험한 관계학>의 저자는 근원적인 해답을 부모에게서 찾는다. 인간관계의 근원은 부모에게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부모의 성격이나 양육되어 온 것에 따라 자녀의 성격이나 인관관계를 하는 것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대물림이 된다는 것이다. 조부모의 성향이 손자, 손녀들의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부모가 근원이 되어 형제, 자매가 줄기를 치고, 친구가 잎을 만들어 내면서 한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 한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관계를 맺어나가는지, 그로 인해 어떠한 행복을 느끼거나 불편함 속에 살아가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친구관계에 대한 부분으로 친구들도 각자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리드가 되어 그 관계를 이끌고 어떤 이는 리드에 반목하며 까칠한 성향을 띄고, 또 어떤 이는 이 둘을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이런 식으로 나름의 역할이 있고 이런 역할로 인해 그 관계가 유지되어 간다는 것이다. 나와 친구들의 관계에서도 이런 공식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상담한 사람들의 실제예로 들고 있기에 사례에 대해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저자의 설명이 너무나도 간략한 것은 -좋게 보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단점이 아닌가 싶다. 심리학 책을 읽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목적은 책을 통해 자신을 좀 더 깊이 알게 되거나,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에 적용시겨 자신이 변화하거나 타인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위험한 관계학>은 지나치게 심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가족, 부모, 형제, 자매, 친구, 선후배, 이성, 이웃 등 다양한 유형을 사례로 들어가며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고, 이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대화법까지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부분은 참으로 좋다. 그러나 내 삶에 응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에서 끝나버리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을 하모니로 바꾸는 소통의 심리학이라는 문구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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