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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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함께 할 누군가를 찾아 헤매고,

함께 있을 땐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이 실종되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함 때문에

혼자가 되기를 꿈꾼다."(p 123)

 

자신을 '관계치'라고 말하는 저자가 자신의 관계 맺는 법에 대해 설명한

이 문장이 가슴에 꽉 꽂혔다. 나 또한 '관계치'이기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관계치'를 만난 기쁨이라고나 해야 할까?

 

'산티아고 카미노'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냥 스쳐가는 단어일 뿐이었고, 남들이 가는 길이구나

했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꼭! 가봐야지 하는 결의를 다지게 하고 관련 책을 읽게 한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은 저자가 인류학을 공부했기 때문인지

길을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관점이나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감정에 대한 솔직한 표현이 참 좋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이기에

 그 '함께'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

때로는 힘겨움으로 다가오는 부담감이나 버거움들을

솔직하게 그려냄으로 인해 읽는 나로 하여금 공감하게 하며 끄덕이게 만든다.

물론 저자는 자신의 속좁음 탓이라 말하지만

글쎄,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이들 중 좁지 않은 속을 가진 자가 과연 몇이나 될라고? 

 

순례길이라 이름이 붙은 길이기에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알베르게에 묵는 것이

당연시 되는 상황앞에서 호스탈에 짐을 풀며 느꼈다는 죄책감에서,

여행이 끝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선언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고백에서 동지를 만난 듯한 기분이다.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산티아고에서

마음을 열고 길을 따라 흘러가보고 싶다.

타인을 향해 마음을 잘 열지 못하고 인색한 나를 길을 향해 열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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