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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늘은 맑음
김랑 글 사진 / 나무수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여행이라는 게 날씨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지만, 제주는 그렇지 않았다.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비 오면 비오는 대로 좋은 곳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 제주는 언제나 '맑음'이고,"<prologue 중에서>
100% 공감가는 말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어찌 날씨를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날씨에 따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풍경이니 상당수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주만을 그렇지 않았다. 굳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려 애쓰지 않아도 날씨가 주는 풍경의 변화가 너무나도 싱그러워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그리움이 가득한 싱그러운 제주를
저자는 <제주 하늘은 맑음>이라는 예쁜 제목으로 7가지 테마로 제주를 담아내고 있다. '저 멀리 푸른 바람이 부르면 떠나요. 숨은 제주로'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글쎄 몇몇 곳을 빼면 거의 가본 곳들이라 굳이 숨은 제주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가 가봤다는 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는 곳일테니.
그러나 어떤 책보다도 알차고 짜임새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낭만과 부드러움이 책 전체에서 고스란히 담겨있다.
글쓰는 일에 대해 문외한이긴 하지만 책을 읽는동안 글에서 오는 부드러움이나
다정함이 참 좋았다. 정말 그리움이 담겨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사진,
책 속에 담겨 있는 사진들이 너무 이쁘다.
같은 풍경을 찍어도 다른 사진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어떤 카메라냐도 중요하겠지만 찍는이의 기술에 마음이 더해져서 그렇겠지.
굳이 사람들의 눈에 이쁘고 아름답다 싶은 풍경만을 담아놓은 것이 아니라서 더
마음에 든다. 일상의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리고 싶은듯이.
오름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차 없는 오름 여행을 싶지 않아서
올레 코스에 들어 있는 오름말고는 가보지 못해 아쉼이 많았다.
그런데 <제주 하늘은 맑음>이 또 기름을 붇는다.
정월대보름에 맞춰 새별오름에 올라야지 그래서 이쁜 불꽃과 함께 새별오름의
억새들이 타는 장관을 구경을 해야지, 눈꽃 덮힌 한라산도 꼭 올라야지.
한담바다를 두번이나 갔었는 '키친애월'을 왜 보았을까 다음에는 가봐야지.
지난 여행은 올레길에 빠져 코스를 걷는데 집중했다면 아! 정말 좋았구나 했던
곳에서 1박하면서 맛있것도 먹고 여유있게 거닐다 와야지.
머리속에서 무수한 계획들이 춤을 춘다.
같은 풍경이라도 날씨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시간에도 영향을 받는다.
낮에 보는 쇠소깍이 저녁 해질 무렵에 보는 것과 또 다르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 곳에서 잠을 자고, 그 곳 음시을 먹어보고, 여유있게 거닐어 보는 것
이것이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싶다. 다음엔 정말 이런 여행을 해야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