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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레인보우
심승현 지음 / 예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심승현의 네번째 책 <파페포포 레인보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사랑스럽다"
글도, 그림도 사랑스럽다.
일상 생활 가운데 느끼는 소소한 감정, 느낌, 생각들을 어찌 그리도 잘 콕 집어내는지 신기하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일상적이라 나도 이런 글은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큼 글을 잘 쓴다는 것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한번만이도 글을 쓰보겠다고 끄적거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이 생각만으로 된다는 것이 아니란걸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할 만큼 <파페포포 레인보우는 > 사소한 일상을 잘 풀어놓고 있다는 말이다.
파스텔톤의 이뿐 그림과 함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바람이 오고갈 만큼의 거리가 필요하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특히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친한 사이이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계를 맺지 못할 때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게 되고 사람에 대한 소유욕이 생기는 게 아닐까?.
바람이 오고갈 만큼의 거리가 얼마만큼의 거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아주 좁은 거리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거리가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힘들어 한다.
정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난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그리고 시선을 끈 또 하나의 구절
"무엇인가 돌려받고자 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난 더 외로워졌던 것 같다."
정말 그랬던 같다.
나는 이만큼 너를 생각하는데, 나는 이만큼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주었는데
너는 왜????
그 마음조차도 몰라는 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때 마음속의 기대감이 미움으로 바뀌고, 외로움으로 바뀌었다.
누군가를 오래 사랑하고 싶다면 사랑도 밥을 먹는 것처럼 적당히 양을 조절해 가며 해야 한다는 말에 완전 공감하며 쉽지 않지만 사랑도 조절해보려 한다.
흐린 날에도 내 안에는 무지개가 뜬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파페와 포포와의 동행을 통해 마음 속의 <레인보우>를 찾아 보길 바란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카툰 에세이 <파페포포 레인보우>가 주는 선물.
너무나도 행복했기에 기억 속에서 잊혀져버린 어린 시절처럼 잊고 살아가는 내 기억속의 행복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