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 - 톡톡 치면 팍팍 나오는 현장판 생각놀이
강우현 지음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남이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류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이다. 강변가요제로 인해 남이섬을 알게 되었지만 가보고 싶게 만들고 결국은 발걸음을 옮기게 했던 것은 바로 '겨울연가' 때문이었다.
<상상망치>는 남이섬을 유명한 관광명소로 만들어 일년에 200만명이 다녀가게 만든 장본인이 쓴 책이다. 다시말해 남이섬의 성장에 관한 강우현 CEO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이섬 하면 '겨울연가'를 떠올리게 되는 것도 강우현 CEO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드라마로 인해 남이섬이 알려졌다고 생각하겠지만-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촬영장소라는 이유만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것을 상품화 시키고, 가시화 시켜서 찾아드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다시 오고 싶은 장소로 만드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하는 일은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것이다." 강우현 CEO의 말이다. 자신이 하는 일은 상상을 공상으로 끝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실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남이섬이 오늘날 성공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것이 바로 강우현 CEO의 상상놀이가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상망치>는 남이섬을 좋은 예로 등장시켜 상상에 관한 강우현의 생각을 담고 있다.
그냥 남이섬이 좋아 마흔아홉이라는 나이에 남들이 보면 더 좋아보이는 제의를 거절하고 자진하여 남이섬의 사장이 되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있어 '상상경영', '역발상경영'이라는 이름으로 가능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술 마시며 노래부러다 가는 그렇고 그런 유원지가 아닌 유명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가 숨쉬는 섬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아직도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 남자의 경력을 들여다 보면 만만치가 않다. 동화 작가로, 디자이너로, 환경운동가로, 강사로 열 손가락이 작다할 만큼 많은 직책과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화려한 경력의 밑바탕엔 바로 그의 정신세계인 '상상놀이'가 깔려 있다. 드러나 보이는 그의 삶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까지도 참으로 멋있어 보이는 이 사람의 상상력이, 추진력이 부럽다.
나뭇잎에서 떨어진 물방울과 자신의 침방울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 나뭇잎에 침을 뱉어 본 적도 있다는 엉뚱한 상상력의 대가는 말한다. 달라지면 변화, 진짜 달라지면 혁신, 뒤집히면 혁명이라고 그렇기에 다른 것은 서로 닮았다고 생각하며 다른 것끼리 모여야 새로워진다고 말이다. 그래서 평소에 점을 잇는 놀이를 한다고 말이다. 점 잇기 놀이라니 생을 살만큼 살았다고 하는 아저씨의 입에서 나올법한 말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그이기에 디자인이란 친환경의 틀에, 과학을 담아, 흥미롭고, 좋은 것을, 새롭게 진보시키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것들을 현실에서 보여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디자인이며, 결국 모든 것은 디자인에서 시작한다고 말이다. 상상놀이를 통해 역발상 경영을 통해 오늘날의 남이섬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미래의 남이섬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저자가 말하는 부분을 남이섬에서 본 기억이 있는가 떠올려 보려고 애를 썼다. 오래전에 두번이나 갔었지만 사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부분 부분 남아 있는 기억들은 풍경이 참 멋있다는 것과 아직 개발 중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것과 섬 가운데서 벌어졌던 공연이 사물패였던가 하는 긴가민가 한 기억들이지만 단순히 먹고 마시고 놀다가는 유원지는 아니었다는 사실 하나만은 정확히 떠오른다. 상상놀이가 숨을 쉬고, 역발상이 뛰어노는 섬, 남이섬의 성공 가운데 우뚝 서 있는 강우현 CEO의 그 상상놀이를 나도 배우고 싶다.
<상상망치>에는 강우현의 말장난이라는 이름으로 주옥같은 명언이라 할 수 있는 말들이 많이 실려 있지만 내게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은 "이때 나는 '내'가 좋았다"라는 문장이다. 난 살면서 이런 고백을 해 본 적이 없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강우현CEO가 너무나도 멋져보인다. 나도 상상해 보려고 한다. "이때 나는 '내'가 좋았다"라고 고백하는 나를 말이다.
상상여울이 넘쳐나는 <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 꼭 읽어보길 바란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역발상경영, 상상경영, 창조경영, 디자인경영, 상상놀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