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로 받은 장영희님의 '생일'은 단순한 시집이 아니었습니다. 시와 그 시에 대한 짧은 단상을 글로 표현하고, 그 글과 시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쁜 그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이젠 고인이 되어 버린 장영희님은 서문에서 이 책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장을 펼쳐보면 그 말에 공감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길지 않은 글 속에 삶에 대한 따뜻함이 베어나옵니다. 어찌도 글을 이렇게 잘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어른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나하는 생각도 절로 듭니다. 글과 그림이, 그리고 시가 보는 이의 마음을 맑게, 깨끗하게 씻어 내리는 듯 합니다.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을 깊이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