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쳐라
윤경혜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생각은 참 힘이 세댜, 생각은 사람을 바꾸고, 현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을수록 자신도 더 긍정적으로 변한다." (본문 P218)

 

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쳐라.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차갑다는 말과 열정, 우아하다는 말과 미쳐라라는 이 단어들은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치라고 말하고 있다.

역설적인 책 제목이 눈길을 끌었고, 마음이 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나도 그러고 싶었기에.

 

내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열정적이고 나의 행위는 우아하고 집중력은 미쳤다 싶을 만큼 파 묻히고 싶으니까.

 

그러나 지금 나의 모습은 머리는 열정적이다. 언제나 화가 난 사람처럼 펄펄 끓으면서 나를 향해, 타인을 향해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반대로 가슴은 차갑다. 요즘 내가 잘 하는 말이 '내 심장이 죽어버렸다'는 말이다.

피곤하다는 생각과 귀찮다는 생각에 휩싸여 모든 것을 하기 싫다고 일관하며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고는 타인과의 교제까지도 NO로 일관한다. 

그러니 우아나 어떤 일에 미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나의 상태를 나 스스로도 벗어버리고 싶었나보다. 

책의 제목만으로 더 눈이 가고 마음이 움직인 걸 보니 말이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자 여느 자기관리서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충분히 들었고,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또 그렇게 펼쳐놓았다는 생각은

책을 다 읽은 순간에도 변함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머리 속에 남는 것은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실패와 성공담을 적절히 배열하고,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쉽다.

바로 이 점이  

이미 식어버렸다고 말하는 나의 심장에서 '다시 해 보자'라는 울림이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게 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생각은 참 힘이 세다.

이 말을 조용히 되뇌이며,

나도 이 연말에는 이쁜 카드를 사서 잘 못쓰는 손글씨로 안부를 전해야겠다는 귀찮은 계획은 과감히 세워본다. 

똑부러지게 상대의 잘잘못을 지적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써는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이 정말 마음에 안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을 아낌없이 하련다는 계획도(계획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지만) 세웠다. 그리고 출근해서 후배들에게 칭찬으로 하루를 시작했더니 그들도 표정이 밝아졌다. 늘 찡그린 얼굴도 질책을 가하던 내게서 듣는 칭찬에 어색해 하면서도 기분은 좋아 보인다.

 

생각은 참 힘이 세다.

책을 읽고 한 순간 결심을 했다고 해서 그게 끝까지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생각은 참 힘이 세다라는 이 말에 동참해 보고 싶다.

왜냐면

정말이지 나도 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치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가고 있는 나의 길에서 그리고 나의 이 삶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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