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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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소재 찾기는 경이로웠고 스토리 텔링은 뒤로갈수록 아픔으로 옥죄어 왔다. 예전에는 이런 배경의 소설이 그저 지나간 역사속 아픔으로 느껴졌는데 이제는 뭔가 나에게 일어날수도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어느순간 나도모르게 박탈당하고도 그런줄 모른채로 표현의, 생활의 자유를 맘껏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 그려졌다고나 할까.

"이런 상황이라면 결국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시바이(芝居, 연극, 속임수)’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게 개조의 본질이 아닐까 싶어. 시바이를 할 수 있다면 남고, 못한다면 떠나라. 결국 남은 자들은 모두 시바이를 할 수밖에 없을 텐데, 모두가 시바이를 하게 되면 그건 시바이가 아니라 현실이 되겠지. 새로운 사회는 이렇게 만들어진다네. 이런 세상에서는 글을 쓴다는 것도 마찬가지야. 자기를 속일 수 있다면 글을 쓰면 되는 거지."

"그렇게 양자택일만 남아 있는 것일까? 다른 길은 없을까?"

기행이 물었다.

"우리의 불행은 거기서 시작됐지. 제3의 길이란 없다는 것."

"그럼 지금 자네는 시바이를 하고 있는 건가?"

기행이 다시 물었다.

"내게는 번역이 시바이의 길이네. 몇 년 전까지는 자네도 마찬가지였잖아. 그런데 왜 그랬어? 왜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 거야? 난 언제나 그게 궁금했어."

준이 물었다. 취기가 조금씩 올라왔다.

"그러게. 나는 왜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을까?"

혼잣말처럼 기행이 말했다. 그건 어쩌면 불행 때문일지도 몰랐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28

"그런 게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 짓는 죄와 벌이지. 최선을 선택했다고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 고통받은 뒤에야 그게 최악의 선택임을 알게 되는 것. 죄가 벌을 부르는 게 아니라 벌이 죄를 만든다는 것.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81

달빛은 어찌 이리도 밝은 것인가? 아무도 봐주지 않는데 달빛은 어찌 이리도 고운 것일까?

"그때 나는 한 사람도 살지 않는 세상을 상상했다네. 제일 먼저는 사막이나 바다, 혹은 북극과 남극처럼 실제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을 생각하다가 그다음에는 송전처럼 외진 마을을, 그다음으로는 또 서울이나 평양처럼 큰 도시에 사람이 하나도 없는 풍경을 떠올렸지. 그랬더니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 그때에도 보름이면 이 세상은 달빛으로 가득차지 않겠나? 달이야 거기 사람이 있든 없든 찼다가 이지러지는 그 자연의 법칙을 반복하겠지. 그런 무심한 것이 자연이라는 것도 모르고 인간들은 거기에 정을 둔단 말이지. 마치 해와 달이 자기 인생을 구원해주기라도 하듯이 말이야. 오호, 우리의 태양이시여, 영원한 달님이시여, 라고 찬양하면서. 하지만 해와 달은 그 누구의 인생도 구원하지 않아. 우리도 그런 자연을 닮아 노래는 들리는 대로 들으면 되고, 춤은 보이는 대로 보면 되는 거지, 좋으니 나쁘니 마음을 쏟았다 뺏었다 할 필요는 없었던 거야."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77

"그러니까, 완전한 패배 말이에요."

기행은 낮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승리만을 봤기 때문이었다.

승리와 패배가 같은 걸 일컫는 다른 말이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전쟁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그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행은 생각했다. 차라리 죽어버린다면, 어떨까? 그러나 마흔이 지나자 죽는 일도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이 불타버렸으므로 그는 가족을 이끌고 고향인 정주로 피난을 갔다. 고향 인근에서 숨어 지내며 그는 평화에 대한 시를 번역했다. 불붙은 산하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그것뿐이었다. ) 그리고 전쟁이 끝나자 지옥보다 더 나쁜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지옥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이었다. 그런 삶에도 탈출구가 있는 것일까?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05

누군가의 명백한 악의마저도 자기 운명의 일부로 여겨야만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23

새 공화국의 젊은 시인들은 기행의 시가 낡은 미학적 잔재에 빠져 부르주아적 개인 취미로 흐른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기행에게 어렵게 쓰지 말라고, 개성을 발휘하지 말라고, 문체에 공을 들이지 말라고 충고했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46

"숲이 비어 있는 것을 보는 사람도 시인이고, 폐허가 꽉 차 있는 것을 보는 사람도 시인이지요. 저는 모든 폐허에서 한때의 사랑을 발견하기 위해 시를 씁니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47

괴링이 이끄는 독일 폭격기가 육백 대나 날아와 포탄을 쏟아부었을 때, 스탈린그라드는 영원히 불타는 줄 알았어요.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죠. 밤은 낮처럼, 낮은 밤처럼. 물은 불처럼, 불은 물처럼. 악은 선이 되고, 선은 악이 됐죠. 그게 바로 전쟁, 지옥의 풍경이에요. 그렇게 몇 달 뒤 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불이 꺼졌을 때, 도시는 완전한 폐허가 됐죠. 그 폐허를 응시하는 일이 시인의 일이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벨라가 말했다.

"나는 1924년에 세상에 태어났고, 그 세상에는 늘 나보다 먼저 죽는 것들이 있었어요. 내게 전쟁이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죽이는 일이었어요. 전쟁은 인류가 행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일이지만, 그 대가는 절대로 멍청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삶에 대해 말할 수 있나요? 전쟁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평화를, 상처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회복을 노래할 수 있나요? 전 죽음에, 전쟁에, 상처에 책임감을 느껴요. 당신 안에서 조선어 단어들이 죽어가고 있다면, 그 죽음에 대해 당신도 책임감을 느껴야만 해요. 날마다 죽음을 생각해야만 해요. 아침저녁으로 죽음을 생각해야만 해요. 그러지 않으면 제대로 사는 게 아니에요. 매일매일 죽어가는 단어들을 생각해야만 해요. 그게 시인의 일이에요. 매일매일 세수를 하듯이, 꼬박꼬박.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48

신들은 사람들에게 괴로운 시름을 보낸다. 사실 신들은 악에 선을 섞어놓았지만 그러나 역시 악이 더 많아서 그 어디서나 이 악이 판을 치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버이들을 공경할 줄 모르며 벗은 벗에게 신의가 없다. 길손은 환대를 만나지 못하며 형제들 사이에는 사랑을 볼 수 없다. 사람들은 한번 맹세한 것을 지키지 않으며 진실과 선행을 높이 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서로서로 성시를 무너뜨린다. 그 어디서나 폭력이 지배하며 교만과 힘이 높이 쳐진다. 양심과 공평한 심판의 여신들은 사람들을 버리고 말았다. 이 여신들은 하얀 옷을 입고 불사신인 신들을 향하여 높고 높은 올림포스로 날아 올라가고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거북한 불행만이 남았다. 이리하여 사람들에게는 악을 막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이 되었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53

그때는 세상 모든 것이 두 겹으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사랑이 있다면 그 뒷면에는 미움이 있고 즐거움과 괴로움은 서로 붙은 한몸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를 때였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65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쓰고 나니 비로소 기행은 살 것 같았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84

"왜 그랬답니까?"

끔찍한 말들을 듣다가 기행이 저도 모르게 말했다.

그러자 영감들이 혀를 찼다.

"이 아바이, 인생 헛살았네. ‘왜?’라는 건 소학교에서나 모르는 게 있을 때 손들고 선생님한테 묻는 거지, 인간사에다 대고 왜가 어딨어?"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88

어른들에겐 타인의 불행과 병만큼 재미난 장난감이 없었다. 그게 무쇠 세기를 버틸 수 있는 힘이었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88

언어는 뜻밖의 방식으로 인간을 위로한다. 당신, 이미 죽은 사람, 이라는 말. 그 겨울의 골짜기에서 당신도 얼어붙고 당신의 노래도 얼어붙었다, 는 말. 그리고 봄에 내가 당신의 노래를 분명히 들었다, 는 말.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191

그는 그 붓으로 세상의 권력에 맞설 수 있다고 믿었고, 그때는 기행도 그 말에 동의했다. 자신들이 언어를 쓴다고만 생각했지, 자신들 역시 언어에 의해 쓰이는 운명이라는 것을 모를 때의 일이었다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211

결국 아무런 구원이 되지 못한, 그 연약하고 순수한 말들을.

일곱 해의 마지막 중에서 - P211

그토록 강요받던 찬양시를 마침내 쓰는 마음과, 그뒤 삼십여 년에 걸친 기나긴 침묵을 이해하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옛말과 흑백사진과 이적표현의 미로를 헤매고 다녔다.

일곱 해의 마지막 작가의 말 중에서 - P219

언제부터인가 나는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한 일들은 소설이 된다고 믿고 있었다. 소망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일들, 마지막 순간에 차마 선택하지 못한 일들, 밤이면 두고두고 생각나는 일들은 모두 이야기가 되고 소설이 된다

일곱 해의 마지막 작가의 말 중에서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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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외 지음 / 프란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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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는 당신의 아버지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을 보면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두의 안식과 평화를 빕니다




음악소설집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중에서 - P16

‘하나 마나 한 말’을 최대한 진심 어리게 하는 것도 어른의 화법일 텐데, 누군가의 부고와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가 가진 표현의 한계와 상투성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음악소설집 김애란 소설 중에서 - P16

나는 원래부터 태어난 것을 후회하는 염세주의자였다. 당시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몇 년째 퇴직금과 대출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나는 삶의 기술, 그러니까 돈 버는 기술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러자 끔찍한 공포가 매일 밤 나를 찾아왔다. 태어난 것을 후회하면서도 비참하게 죽을까봐 염려하고 있었다. 이 모순된 생각 속에서 허덕이던 어느 날이었다.

음악소설집 김연수 <수면위로> 중에서 - P68

나는 행복하고 슬프지 않다. 나는 행복하지 않고 슬프다. 나는 행복하고 슬프다. 나는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다. 이 모두를 말해야지 인생에 대해 제대로 말하는 게 아닐까?

음악소설집 김연수 <수면위로> 중에서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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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이 만나 사랑이 될 줄 알았는데, 상처와 상처가 만나 또 다른 상처가 되어간다.

사랑이 사랑이기 이전에 중에서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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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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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 집중력의 부재가 지구 멸망(?)을 초래 할 수 있으니 정치 사회적 투쟁으로 집중력 회복에 힘써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풀어가고 접근 하는 방식이 뭔가 용두 사미 같은, 아니면 지구 당면 문제를 우주에서 해결 해야한다는 것 같은 공허함으로 끝맺는거 같아 아쉽네.

소셜미디어를 하면 내가 세상과, 그리고 나 자신과 어긋나 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핵심 이유 중 하나를 깨달았다. 나는 이 모든 생각(이 미디어들이 암시하는 메시지)들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트위터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실 세상은 복잡하다. 세상을 제대로 고찰하려면 보통은 긴 시간 동안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길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말할 가치가 있는 내용 중 280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드물다. 어떤 생각에 대한 나의 반응이 즉각적일 때, 내가 그 주제에 대해 수년간 전문 지식을 쌓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그 반응은 얄팍하고 별 볼 일 없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이 즉시 나에게 동의하느냐 아니냐는 내가 하는 말이 옳은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그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현실은 트위터와 정반대인 메시지를 택해야만 분별력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은 복잡하며,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이해 가능하다. 세상은 천천히 사고하고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진실은 처음에는 인기를 얻지 못한다. 나는 살면서 트위터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활동했을 때(팔로어와 리트윗의 측면에서)가 인간으로서 가장 쓸모없을 때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의 나는 관심이 필요했고, 지나치게 단순했으며, 독설을 잘 퍼부었다. 물론 트위터에서 이따금 통찰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정보를 흡수하는 지배적 방식이 되면 사고의 질이 급속히 낮아질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124

트리스탄과 아자는 이 모든 효과가 합쳐져 일종의 "인류 퇴화"를 낳고 있다고 믿는다. 아자는 말했다. "저는 우리가 스스로를 역설계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두개골을 열어서 우리를 제어하는 실을 찾은 다음, 그걸로 우리가 가진 마리오네트 인형의 실을 당기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한번 그렇게 하면, 머릿속의 실이 우연히 한 방향으로 홱 움직였을 때 우리의 팔도 홱 꺾이게 되고, 그러면 우리가 쥔 마리오네트 인형의 실도 홱 당기게 돼요… 이게 바로 현재 우리가 향하고 있는 시대의 모습입니다." 트리스탄은 현재 우리가 "인류의 집단적 퇴화와 기계의 진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23 우리는 합리성과 지성, 집중력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202

문제의 원인을 개개인에게 돌렸을 때, 자기 행동을 고쳐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했을 때, 문제는 더 악화되기만 했다.


그래서 조사를 계속했다. 무엇이 이 문제를 끝냈지? 그리고 해결책은 딱 하나, 오로지 단 하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는 평범한 시민들이 과학적 증거를 알고 나서 힘을 합쳐 이 기업들이 납중독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법을 바꾸라고 정부에게 요구했을 때 해결되었다.


어떤 면에서 이 사례는 내게 집중력 위기 전체에 대한 은유 같다. 우리의 집중력과 주의력은 거대한 외부 세력에 공격받고 약탈당하고 중독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납 페인트와 유연 휘발유를 금지하는 것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내내, 집을 더 깨끗하게 청소하고 손을 더 잘 씻는 것과 마찬가지인 행동을 하라는 말을 듣고 있다. 여러 면에서 납중독에 저항한 일화는 현재 우리가 따라야 할 본보기다. 납중독의 위험성은 수십 년간 명백했다. 앨리스 해밀턴 박사는 1920년대 중반에 이미 그 위험성을 정확히 입증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한 것은 평범한 시민이 자신들의 집중력을 빼앗는 세력에 맞서 헌신적으로 대중 운동을 벌였을 때였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298

"오늘날에는 정상적인 뇌를 가질 방법이 없습니다." 어쩌면 100년 뒤의 인류가 과거를 돌아보고 우리가 집중을 힘겨워한 이유를 물으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집중력을 파괴하는 오염원과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살았어. BPA와 PCBs에 노출된 채 걸어 다녔고 금속을 들이마셨지. 당시 과학자들은 이 물질들이 사람들의 뇌와 집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았어. 집중이 잘 안 된다고 놀랄 게 있어?" 미래의 인류는 우리가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우리의 뇌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합쳤는지, 아니면 오염 물질이 계속 우리의 집중력을 파괴하게 내버려뒀는지 알게 될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03

"삶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57

아이들이 집중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요인들을 전부 되돌아봤다. 우리의 학교들은 전만큼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 전만큼 놀게 하지도 않는다. 미친 듯이 시험을 쳐서 불안을 가중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내재적 동기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학생에게 통달감, 즉 자신이 무언가를 잘한다는 감각을 기를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러는 내내 많은 교사가 학교를 이러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했지만, 정치인들은 학교 재정 지원을 이러한 흐름에 결부시켰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62

이제 내게는 한 가지가 매우 분명해 보였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계속 심각한 수면 부족과 과로 상태에 있다면, 3분마다 작업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약점을 파악하고 조종해 우리가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게 하는 소셜미디어 웹사이트에 추적되고 감시된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각성 상태가 된다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일으키는 식단을 먹는다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로 가득한 화학물질 수프를 매일 들이마신다면, 당연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그 대안은 집단을 조직해 대항하는 것, 우리의 집중력에 불을 지르고 있는 세력에 맞서 우리의 치유를 돕는 힘으로 그 세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82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집중력을 당연시했다. 마치 집중력이 가장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선인장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집중력이 선인장보다는 난초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안다. 난초는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말라죽을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83

우리의 주의력이 계속해서 파편화된다면, 생태계는 우리가 집중력을 되찾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생태계는 무너지고 불탈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영국의 시인 W. H. 오든W. H. Auden은 인간이 발명한 새로운 파괴 기술을 바라보며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죽는다"라고 경고했다. 나는 오늘날 우리가 함께 집중하지 않으면 이 산불에 홀로 직면하게 되리라 믿는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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