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훨씬 전 글이지만 오늘날에도 생각할꺼리가 많아지는 걸 보니 ... 우린 제대로 못살아 온게 분명한거 같다

취해 온 성장까지 뒤집어 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출 주도형 성장은 그에 따른 모든 불공평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의노동자들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그러한 성장을 박탈하는 것은 그들의 이익을 크게 침해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원칙은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일자리가 없다면, 우리의 양심이 편해질지는 모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아무런 보탬이 없다 p116

이 세상의 불쌍한 사람들이 넉넉한 사람들을 위해 나무를 패고 물을길고 신을 꿰매는 미천한 일을 떠맡아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대안은 무엇인가? 마땅히 외부의 원조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어쩌면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 비록 남부 이탈리아 같은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러한 원조 덕분에 종속 상태가 항구적으로 굳어지는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결과는 차치하고 이렇다 할 원조계획이 구체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은 눈꼽만큼도 없지 않은가. 그들의본국 정부가 사회 정의의 실천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물론이다 -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그렇게 하라고강요하기 때문에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현실적인 대안도없이 저임금에 토대를 둔 산업화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순전히심미적인 기준 - 즉 그들 노동자들이 부유한 서양인들에게 유행 상품을공급하는 대가로 푼돈이나 받는다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극히 빈곤한 사람들이 발전을 이룩할 최고의 기회를 앗아가는처사에 다름 아닌 것이다.
요컨대 나에게 편지를 보낸 양반들이 독선을 부린 것도 아니다. 다만그들은 문제를 철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뿐이다. 수억 명의 희망이걸려 있는 만큼 문제를 철저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바람직한 지적태도로서 그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도덕적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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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친숙한 예를 또 하나 들어보자. 지난 몇십 년간 우리는 시간을 절약하는 기계를 무수히 발명했다. 세탁기, 진공청소기, 식기세척기, 전화, 휴대전화, 컴퓨터, 이메일…… 이들 기계는 삶을 더 여유 있게만들어줄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과거엔 편지를 쓰고 주소를 적고봉투에 우표를 붙이고 우편함에 가져가는 데 몇 날 몇 주가 걸렸다.
답장을 받는 데는 며칠, 몇 주, 심지어 몇 개월이 걸렸다. 요즘 나는이메일을 휘갈겨 쓰고 지구 반대편으로 전송한 다음 몇 분 후에 답 장을 받을 수 있다. 과거의 모든 수고와 시간을 절약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
슬프게도 그렇지 못하다. 종이 우편물 시대에 편지를 쓸 때는 대개 뭔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뿐이었다. 머릿속에 처음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적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어떻게 표현

P135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심사숙고했다. 그리고 역시 그렇게 심사숙고한 답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주고받는 편지가 한 달에 몇 통 되지 않았으며 당장 답장을 해야 한다는 강요를받지도 않았다. 오늘날 나는 매일 열 통이 넘는 메일을 받고, 상대방은 모두 즉각적인 답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을 절약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쳐난다.
이메일 계정 만들기를 거부하는 신기술 반대론자도 드문드문 있기는 하다. 마치 수천 년 전 농경을 받아들이기 거부하고 사치품 함정을 비켜갔던 일부 인간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농업혁명은 해당지역의 모든 무리의 동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중동이나 중미 어느 지역에서는 일단 한 무리가 정착해서 경작을 시작하면 농업은저항할 수 없는 것이 된다. 농경이 급속한 인구성장의 조건을 만들어준 덕분에, 농부들은 순수한 머릿수의 힘만으로 언제나 수렵채집인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수렵채집인은 자신들의 사냥터를 들판과목초지로 내주고 도망치거나 스스로 쟁기를 잡거나 둘 중 하나를택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어느 쪽이든 과거의 삶의 방식은 끝난 것이었다.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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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인류 역사의 6만~7만 년을 "그 시기에 살았던 인류는 중요한 일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다"는 핑계로 일축하고 싶어질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중요한 일을 많이 행했다.
특히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주변 세계를 크게바꿔놓았다.


P101

??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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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스스로를 다른 종과 동떨어진 존재라고 인식할까? 어쩌면 우리조상들이 네안데르탈인을 전멸시킨 이유가 바로 이것인지 모른다.
‘ 그들이 우리가 무시하기에는 너무 친숙하고 관용하기에는 너무 달랐다는 것.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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