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외 지음 / 프란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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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는 당신의 아버지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을 보면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두의 안식과 평화를 빕니다




음악소설집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중에서 - P16

‘하나 마나 한 말’을 최대한 진심 어리게 하는 것도 어른의 화법일 텐데, 누군가의 부고와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가 가진 표현의 한계와 상투성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음악소설집 김애란 소설 중에서 - P16

나는 원래부터 태어난 것을 후회하는 염세주의자였다. 당시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몇 년째 퇴직금과 대출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나는 삶의 기술, 그러니까 돈 버는 기술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러자 끔찍한 공포가 매일 밤 나를 찾아왔다. 태어난 것을 후회하면서도 비참하게 죽을까봐 염려하고 있었다. 이 모순된 생각 속에서 허덕이던 어느 날이었다.

음악소설집 김연수 <수면위로> 중에서 - P68

나는 행복하고 슬프지 않다. 나는 행복하지 않고 슬프다. 나는 행복하고 슬프다. 나는 행복하지도, 슬프지도 않다. 이 모두를 말해야지 인생에 대해 제대로 말하는 게 아닐까?

음악소설집 김연수 <수면위로> 중에서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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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이 만나 사랑이 될 줄 알았는데, 상처와 상처가 만나 또 다른 상처가 되어간다.

사랑이 사랑이기 이전에 중에서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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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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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 집중력의 부재가 지구 멸망(?)을 초래 할 수 있으니 정치 사회적 투쟁으로 집중력 회복에 힘써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풀어가고 접근 하는 방식이 뭔가 용두 사미 같은, 아니면 지구 당면 문제를 우주에서 해결 해야한다는 것 같은 공허함으로 끝맺는거 같아 아쉽네.

소셜미디어를 하면 내가 세상과, 그리고 나 자신과 어긋나 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핵심 이유 중 하나를 깨달았다. 나는 이 모든 생각(이 미디어들이 암시하는 메시지)들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트위터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실 세상은 복잡하다. 세상을 제대로 고찰하려면 보통은 긴 시간 동안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길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말할 가치가 있는 내용 중 280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드물다. 어떤 생각에 대한 나의 반응이 즉각적일 때, 내가 그 주제에 대해 수년간 전문 지식을 쌓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그 반응은 얄팍하고 별 볼 일 없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이 즉시 나에게 동의하느냐 아니냐는 내가 하는 말이 옳은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그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현실은 트위터와 정반대인 메시지를 택해야만 분별력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은 복잡하며,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이해 가능하다. 세상은 천천히 사고하고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진실은 처음에는 인기를 얻지 못한다. 나는 살면서 트위터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활동했을 때(팔로어와 리트윗의 측면에서)가 인간으로서 가장 쓸모없을 때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의 나는 관심이 필요했고, 지나치게 단순했으며, 독설을 잘 퍼부었다. 물론 트위터에서 이따금 통찰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정보를 흡수하는 지배적 방식이 되면 사고의 질이 급속히 낮아질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124

트리스탄과 아자는 이 모든 효과가 합쳐져 일종의 "인류 퇴화"를 낳고 있다고 믿는다. 아자는 말했다. "저는 우리가 스스로를 역설계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두개골을 열어서 우리를 제어하는 실을 찾은 다음, 그걸로 우리가 가진 마리오네트 인형의 실을 당기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한번 그렇게 하면, 머릿속의 실이 우연히 한 방향으로 홱 움직였을 때 우리의 팔도 홱 꺾이게 되고, 그러면 우리가 쥔 마리오네트 인형의 실도 홱 당기게 돼요… 이게 바로 현재 우리가 향하고 있는 시대의 모습입니다." 트리스탄은 현재 우리가 "인류의 집단적 퇴화와 기계의 진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23 우리는 합리성과 지성, 집중력을 갈수록 잃어가고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202

문제의 원인을 개개인에게 돌렸을 때, 자기 행동을 고쳐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했을 때, 문제는 더 악화되기만 했다.


그래서 조사를 계속했다. 무엇이 이 문제를 끝냈지? 그리고 해결책은 딱 하나, 오로지 단 하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는 평범한 시민들이 과학적 증거를 알고 나서 힘을 합쳐 이 기업들이 납중독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법을 바꾸라고 정부에게 요구했을 때 해결되었다.


어떤 면에서 이 사례는 내게 집중력 위기 전체에 대한 은유 같다. 우리의 집중력과 주의력은 거대한 외부 세력에 공격받고 약탈당하고 중독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납 페인트와 유연 휘발유를 금지하는 것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내내, 집을 더 깨끗하게 청소하고 손을 더 잘 씻는 것과 마찬가지인 행동을 하라는 말을 듣고 있다. 여러 면에서 납중독에 저항한 일화는 현재 우리가 따라야 할 본보기다. 납중독의 위험성은 수십 년간 명백했다. 앨리스 해밀턴 박사는 1920년대 중반에 이미 그 위험성을 정확히 입증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한 것은 평범한 시민이 자신들의 집중력을 빼앗는 세력에 맞서 헌신적으로 대중 운동을 벌였을 때였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298

"오늘날에는 정상적인 뇌를 가질 방법이 없습니다." 어쩌면 100년 뒤의 인류가 과거를 돌아보고 우리가 집중을 힘겨워한 이유를 물으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집중력을 파괴하는 오염원과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살았어. BPA와 PCBs에 노출된 채 걸어 다녔고 금속을 들이마셨지. 당시 과학자들은 이 물질들이 사람들의 뇌와 집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았어. 집중이 잘 안 된다고 놀랄 게 있어?" 미래의 인류는 우리가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우리의 뇌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합쳤는지, 아니면 오염 물질이 계속 우리의 집중력을 파괴하게 내버려뒀는지 알게 될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03

"삶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57

아이들이 집중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요인들을 전부 되돌아봤다. 우리의 학교들은 전만큼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 전만큼 놀게 하지도 않는다. 미친 듯이 시험을 쳐서 불안을 가중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내재적 동기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학생에게 통달감, 즉 자신이 무언가를 잘한다는 감각을 기를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러는 내내 많은 교사가 학교를 이러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했지만, 정치인들은 학교 재정 지원을 이러한 흐름에 결부시켰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62

이제 내게는 한 가지가 매우 분명해 보였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계속 심각한 수면 부족과 과로 상태에 있다면, 3분마다 작업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약점을 파악하고 조종해 우리가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게 하는 소셜미디어 웹사이트에 추적되고 감시된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각성 상태가 된다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일으키는 식단을 먹는다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로 가득한 화학물질 수프를 매일 들이마신다면, 당연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그 대안은 집단을 조직해 대항하는 것, 우리의 집중력에 불을 지르고 있는 세력에 맞서 우리의 치유를 돕는 힘으로 그 세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82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집중력을 당연시했다. 마치 집중력이 가장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선인장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집중력이 선인장보다는 난초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안다. 난초는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말라죽을 것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83

우리의 주의력이 계속해서 파편화된다면, 생태계는 우리가 집중력을 되찾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생태계는 무너지고 불탈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영국의 시인 W. H. 오든W. H. Auden은 인간이 발명한 새로운 파괴 기술을 바라보며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죽는다"라고 경고했다. 나는 오늘날 우리가 함께 집중하지 않으면 이 산불에 홀로 직면하게 되리라 믿는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에서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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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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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한 문맹이다 … 모국어를 제외하고 그 어떤 언어로도 의미를 뜻을 모두 읽어낼 언어가 없으므로 …

짧지만 긴 생각을 남기는책.

침략과 탄압의 역사를 지나야만 했던 사람들 그리고 (오늘날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 난민 등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어제, 모든 것은 더 아름다웠다.

나무들 사이의 음악

내 머리카락 사이의 바람

그리고 네가 내민 손안의

태양.

문맹 중에서 - P25

아침의 버스 안에서 검표원은, 매일 아침 보는 뚱뚱하고 유쾌한 검표원인데,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내 옆에 앉아 나에게 말을 한다.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가 나에게 스위스가 소련인들이 여기까지 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나를 안심시키려고 한다는 것 정도는 이해한다. 그는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더 이상 슬퍼할 필요도 없고, 내가 지금 안전하다고 말한다.

나는 웃는다. 나는 그에게 소련인들이 무섭지 않고 만약 내가 슬프다면 그것은 오히려 지금 너무 많이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직장과 공장, 장보기, 세제, 식사 말고는 달리 생각할 것도, 할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잠을 자고 내 나라 꿈을 조금 더 오래 꿀 수 있는 일요일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에게 말하지 못한다

문맹 중에서 - P58

어떻게 작가가 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것이다. 우리는 작가가 된다. 우리가 쓰는 것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은 채,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쓰면서.

문맹 중에서 - P64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신문, 교재, 벽보, 길에서 주운 종이 쪼가리, 요리 조리법, 어린이책. 인쇄된 모든 것들을.

나는 네 살이다. 전쟁이 막 시작됐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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