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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접근과 소재는 흥미로웠는데 냉정한 방역업자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건지 내면 변화기 인건지 나이 듦에 대한 고찰 인건지 투우와의 대결구도 인건지 정리가 안되어 아쉽다. 투우의 등징과 급발진도 그렇고(의뢰인이 더 문제 아닌가…) 해니 그 어린것에게 그 난리 설정을 하고 뒷이야기도 없고. 그렇네. (페이지는 페센티지)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조형과 부착으로 이루어진 콜라주였고 지금의 삶은 모든 어쩌다 보니의 총합이었다.
파과 | <구병모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35
꼭 개라서 그런 게 아니다. 사람한테라고 다를 바 없지. 늙은이는 온전한 정신으로 여생을 살 수 없을 거라는…… 늙은이는 질병에 잘 옮고 또 잘 옮기고 다닌다는…… 늙어서 누구도 맡아주지 않는다는.
파과 | <구병모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38
당신이나 나나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다는 데에서 비롯되는 서글픔을 포함하고 있었다.
파과 | <구병모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57
아무리 구조가 단단하고 성분이 단순 명료하다 해도 사람의 영혼을 포함해서 자연히 삭아가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노후된 육체와 마찬가지로 연속성이 단절되며 가능성은 협착된다.
파과 | <구병모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80
평균수명이 아흔이든 백이든 그것이 노구 자체의 건강을 재는 척도는 되지 못한다. 평균수명이 높아진 것은 의학이 다만 죽음이 급습하는 시기를 지연시켰기 때문이고 그것은 효율이나 질을 완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생명 연장의 꿈에서 ‘연장’에 포인트를 맞춘 것으로서 평균수명 100세 시대의 노인이란 어디까지나, 소원을 빌 적에 ‘젊은 모습으로 예쁘게’라는 옵션을 잊어 주름 잡힌 얼굴과 휜 허리로 구차한 영생을 잇게 된 예언 무녀의 운명에 불과하다.
파과 | <구병모 저> 저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4629248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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