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대한 불만족에서 상상이 시작되고 상상을 활자화하다 보면 그게 내게 새로운 현실이 된다” 작가의 에필로그 중.

뭔가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소재는 참신하고 위트가 있다.

아직 작가의 소설을 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시나리오 작가 베이스라 그런지 작가님의 소설은 그림(?) 영상(?)이 그려지는 쿨미디어와 핫미디어의 교집합 같은 느낌이다.

모든 소설이 이를 관통해서 새롭다면 시네노블 정도의 장르 개척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여튼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창작 형태로 완성해 내니 작가가 된다. 그냥 불만만 있는 나는 또 자괴감으로 풍덩.

자식들 이름을 자기 가치로(민중 민주 통일) 지을 만큼 민주화 운동을 그리 열심히 하셨던 분이, 정작 자기 학원의 강사들과 직원들에게는 아프리카 독재국가의 국왕처럼 굴었다. 아버지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고 학원의 초창기부터 참여해 이사로 재직했던 친구분이 떠오른다. 고교 시절 아무 생각 없이 아버지 학원의 수업을 듣고 나오다 그가 교무실에서 나오며 아버지를 향해 고함치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냥 너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차린 학원이라고 솔직히 말을 하든가. 이 씨발놈아!" - P44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그 사람 없이 살 수 없지만, 늘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랑은 일상이 될 수 없다 - P44

늘 상상을 능가한다는 점에서 현실은 이상이나 꿈보다 강하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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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읽고, 맨앞 단락을 다시 한 번 읽기를 추천한다.


+++ 제목과 표지가 아쉽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흥미 유발을 했다면 좀 더 빨리 읽었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맥락을 같이 한다. SF는 장르는 모르겠지만 (내가 잘 몰라서) 사람을 지구를 관계를 보고 엮는 능력이 좋으신거 같다. 앞으로 계속 발전하며 영역을 넓혀가며 다작을 해주시면 좋겠다.

소방관이 놓지 않았던 보경의 3%에는 실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보경은 언젠가, 한강 노을을 바라보며 바퀴를 열심히 굴리는 아이들이 멈추지 않고 달렸으면 좋겠다고 소방관에게 말했다. 삶이 이따금씩 의사도 묻지 않고 제멋대로 방향을 틀어버린다고 할지라도, 그래서 벽에 부딪혀 심한 상처가 난다고 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방향을 잡으면 그만인 일이라고. 우리에게 희망이 1%라도 있는 한 그것은 충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 P22

빼앗긴 적 없는데 빼앗긴 기분이었고 버려진 적 없으나 버려진 기분이었다. 휴머노이드를 보면 그랬다. - P23

때때로 어떤 일들은, 만연해질수록 법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 일에서 손을 놓아버리고는 했다. - P25

연재는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과 다르다는 걸 깨달아가는 것이, 그리고 그 상황을 수긍하고 몸을 맞추는 것이 성장이라고 믿었다. 때때로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과정은 폭력적이었다. (그러니 연재에게 남은 방법은 딱 하나였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온 힘을 다해 뛰어가는 것.)

삶의 격차라는 것이 어느 틈을 비집고 생기는 것인지 한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똑같이 학교에 다니고 똑같은 옷을 입고 같은 공부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떤 아이들에게는 다가갈 수조차 없을 만큼 차이가 났다. 우리 부모님도 돈을 벌고, 우리 부모님도 나를 사랑하는데 왜 우리는 같은 나이에 이만큼 차이가 나는 걸까. (그 의문이 연재의 생각을 좀먹기 시작한 후 연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손가락으로 헤아리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것조차 포기했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전부 다 접어도 가지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 P29

사회는 개개인이 촘촘히 연결된 시스템이었고 그 선은 서로의 목을 감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는 끊어야 할 때 연결된 선을 과감하게 끊어야 하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죽이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 - P56

보경이 은혜에게 괜찮다고 말할 때마다, 이 사소한 불편이 너를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할 때마다 은혜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정상적인 사람에게 너의 정상성은 괜찮은 것이고, 그것이 너를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은혜도 그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보경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가끔은 자신이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음을 확인시키는 차갑고 날카로운 창살 같다는 것을. - P57

관심이 없어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은 것이 아니라 무서워서 그랬다. 어느 생명체의 일생을 전부 책임질 용기가 나지 않았고 생을 마감한 동물을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는 것도 겁났다 - P63

시간은 고여 있어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괜찮다고 생각했다가도 여지없이 그날로 빨려 들어갔다. 슬픔을 겪은 많은 사람들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 것일까. 사실은 모두 멈춰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지구에 고여버린 시간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 시간들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 P74

콜리는 한 번 본 순간 장면에 등장하는 소품의 위치까지도 외웠지만 연재는 볼 때마다 새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인간의 눈이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어도 각자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콜리는 인간의 구조가 참으로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있지만 시간이 같이 흐르지 않으며 같은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 때때로 생각과 말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숨기다가 모든 연료를 다 소진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렸고, 다른 것을 보고 있어도 같은 방향을 향해 있었으며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시간이 맞았다. 어렵고 복잡했다. 하지만 즐거울 것 같기도 했다. 콜리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 모든 상황이 즐거웠으리라. 삶 자체가 연속되는 퀴즈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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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없는 부모가 아이를 낳으면 …
천재적 심장으로 버텨내준 아이 디안에게 박수를 드립니다

지옥도 선의로 도배가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의도도 진솔한 기쁨의 근원이 될 수 있다 - P25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사랑 이야기가 끝났다는 사실이 아니라 결별한 연인이 다시 사랑에 빠지는 속도였다 - P44

〈결론을 내리려 드는 것, 그것은 바보짓이다〉라고 플로베르는 썼다. 그런데 플로베르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말다툼이 벌어지면 누구나 강박적으로 마지막 말을 하려 드니까. 그게 바로 멍청이라는 표식인데도 말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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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고파 -

변하지 않아야 할 것조차
변하는 세상에서
변함없이 그대로인
것을 만나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구시가 광장처럼.

여행이 좋은 건 풍경이든 삶이든
관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거 아닐까요.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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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음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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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복잡함 사람의 심리를 가볍게 생각/이해해 볼 수 있는 책

상대방이 특정 사건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어도 우리는 원인을 그 사람에게서 찾으려든다는 점이다 - P9

‘근본적인 귀속 오류’는 오해와 시비, 분노와 다툼을 부르는 주범이다. 외부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임에도 성급하게 상대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내부의 원인 찾기’로 쏠리는 배경이 무엇인지 알고 비판적으로 물어보는 법(‘아마도 그 어떤 외부 상황 때문에 저러는 게 아닐까?’)을 배운다면, 우리는 많은 다툼과 시비를 줄일 수 있다. - P9

‘마지막으로 웃는 사람이 가장 잘 웃는다!’라는 미신 말이다. 맨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가장 짧은 기쁨을 누릴 뿐이다. - P14

‘웃음 없이 지낸 하루는 잃어버린 하루이다!’ 이 말을 한 찰리 채플린은 웃음의 효과를 익히 꿰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 P15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너희가 최고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학기를 끝낼 때 이 그룹 학생들의 지능지수는 실제로 몰라보게 향상되었다. 반면,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은 그룹에는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리학에서는 이 효과를 처음으로 발견해낸 미국 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의 이름을 따서 ‘로젠탈 효과’라고 부른다. ‘로젠탈 효과’는 다른 말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도 한다. 자신이 만든 여인상을 사랑한 피그말리온의 정성에 감동해 여신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줬다는 신화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이 ‘자기 충족적 예언’이다. (중략) ‘자기 충족적 예언’과 아주 비슷한 것으로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를 꼽을 수 있다. - P16

이 모든 사례는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갖는지 보여준다. 생각의 힘이 이처럼 엄청나다면 인생에서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것 역시 통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 P17

습관화가 행복감을 앗아가 버렸다.

습관화 효과는 미세한 차이를 주목하고 보다 섬세한 하위 카테고리를 만듦으로써 줄어든다

뭉뚱그리지 말고, 차별화를 꾀해 다양한 하위 카테고리를 만들어두는 게 비결이다.

정원 일이 지루하거든 일정표에 절대 ‘오후 3시~6시 정원 일’이라고 메모하지 말자. 그 대신 ‘오후 3시~4시 장미 가지치기’, ‘오후 4시~4시 30분 잔디 깎기’, ‘오후 4시 30분~6시 화원에서 봄꽃 화분 고르기’ 라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라

반대로, 어떤 일을 덜 흥미롭게 만들고 싶다면 카테고리를 세분화하지 말고 하나로 뭉뚱그려라. 예를 들어 식사를 줄이고 싶으면 ‘점심에는 스테이크를 먹었으니까, 지금은 전혀 다른 것, 이를테면 초콜릿을 먹어야지!’ 하고 생각하지 말라. 오히려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아까 먹었는데 지금 또 먹고 싶지 않아. 그건 너무 지루해.’ - P18

이해는 하나 찬성은 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런 간단하면서도 동시에 본질적인 진리를 잊고 살아간다.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심각한 오해는 주로 상대의 말을 경청한다는 게 곧 ‘찬성’이며, 이해를 한다는 게 바로 ‘동의’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데서 생겨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공감하려 노력하자. 충분히 듣고 난 다음에도 얼마든지 당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 P21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투사는 자신의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서 추구하는 심리이다"라고 콕 집어 정리했다.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바라본 해결책이 남에게도 좋으리라고 믿는 것은 전형적인 착각이다. 바로 그래서 충고가 ‘뒤통수 때리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자기 계발서’라고 하는 책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이유가 달리 있는 게 아니다. 진심으로 누군가 돕고 싶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라! 상대방을, 그의 문제를, 그의 현실을 이해하려 노력하라. 물론 경청이라는 게 늘 쉽지 않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해’를 ‘자기 입장의 포기’와 혼동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느라 내 관점을 버려야 하나 주저하는 탓에 엉뚱하게도 문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린다. ‘몰라주네’, ‘섭섭하네’ 하는 식의 오해가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벌써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는 머릿속의 가위가 작동하는 셈이다. 차라리 상대방에게 다음과 같은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자. ‘나는 네 편이야. 너의 관점으로 볼게.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위로해주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조언을 듣기 원하는지 물어보라. 충고는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당신에게 충고 하나를 하자면, "절대 충고하지 마라!" 이게 우리의 충고이다. - P31

욕구를 들여다보면 ‘희망’은 결국 이루어진다. - P62

위기상황에서 우리의 목숨을 구해주는 것은 본능적 감각이다. 상황이 잘 가늠되지 않는 경우 자신에게 이렇게 묻자. ‘여기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나는 무얼 어떻게 할까?’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당신보다 더 많이 아는 게 아님을 명심하자. 긴가민가할 때에는 본능을 따르라. 상황이 본격적인 비상사태로 발전하기 전에도 마찬가지이다.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판단할 때에는 본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당신 자신이 피해자이며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다중의 무지를 물리치는 게 중요하다. "도와주세요!" 하고 큰소리로 외친 후에 "거기 회색 넥타이 매신 분, 경찰 좀 불러주세요!" 하고 정확하게 한 사람을 지목해 도움을 요청하라. 그래야 책임감 분산을 막을 수 있다. 셋째, 어떤 사건을 목격하게 되거든 방관자 효과를 기억하라. 그래야 곤란에 처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방관자 효과를 사전에 들었고, 그래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위기 상황에서 기꺼이 남을 도우려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지식을 널리 퍼뜨려라, 될 수 있는 한 많이!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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