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이 길어질 수록 뭐지 싶었고 이 책에서는 특히, 삼미 슈퍼스타즈 해체 전후로 뭔가 전개와 지루함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조금 찾아보니 큰 표절 사건이 있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든 느낌이 표절 때문이었겠다 싶었다. 원글이 너무 궁금했다. 얼마나 베낀(?) 거였을지. PC통신 시절 글이라고 해서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표절 대상이 된 글을 글쓴이가 직접!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원글을 보면 누구나 직접 판단 가능하리라 본다. 작가는 글 쓰는게 안부끄럽나? 수상도 취소가 맞다고 본다. 아니면 이제부터 나에겐 한겨레 문학상은 신뢰도 바닥. 안쳐주는걸로 해야지. 원글 블로그 주소 함께 남겨 놓는다.

https://m.blog.naver.com/9dreams/220484873416

16살의 여름밤이었다.
생각해보니, 내 인생은 과연 별 볼 일 없는 것이었다. 평범하고 평범한 가문의 외동아들이었고, 거의 이대로 평범하고 평범한 가문의 아버지가 될 확률이 높은 인생이었다. 타율로 치면 2할 2푼 7리 정도이고, 뚜렷한 안타를 친 적도, 그렇다고 모두의 기억에 남을 만한 홈런을 친 적도 없다. 발이 빠른 것도 아니다. 도루를 하거나 심판을 폭행해 퇴장을 당할 만큼의 배짱도 없다. 이대로 간다면… 맙소사, 이건 흡사 삼미 슈퍼스타즈가 아닌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40

큰일이었다. 세상은 이미 프로였고, 프로의 꼴찌는 확실히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원년의 종합 팀 순위로 그것을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6위 삼미 슈퍼스타즈: 평범한 삶
5위 롯데 자이언츠: 꽤 노력한 삶
4위 해태 타이거즈: 무진장 노력한 삶
3위 MBC 청룡: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한 삶
2위 삼성 라이온즈: 지랄에 가까울 정도로 노력한 삶
1위 OB 베어스: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 노력한 삶


아아, 실로 무서운 프로의 세계가 아닐 수 없다고 16살의 나는 생각했다. 그저 평범한 삶보다 조금 못하거나 더 떨어지는 삶은 몇 위를 기록할 것인가? 몇 위라니? 그것은 야구로 치자면 방출이고, 삶으로 치자면 철거나 죽음이다. 그런 삶은 순위에 낄 자리가 없다.평범한 삶을 살아도 눈에 흙을 뿌려야 할 만큼 치욕을 당하는 것이 프로의 세계니까.
찬찬히, 나는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위의 순위는—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일종의 최면처럼 거대한 오해와 착시錯視를 유발한다. 위의 순위를 다시 성적순으로 나열해보자면—


1위 OB 베어스
2위 삼성 라이온즈
3위 MBC 청룡
4위 해태 타이거즈
5위 롯데 자이언츠
6위 삼미 슈퍼스타즈


아무리 봐도 3위와 4위가 그럭저럭 평범한 삶처럼 보이고 6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하위의 삶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다. 평범하게 살면 치욕을 겪고, 꽤 노력을 해도 부끄럽긴 마찬가지고, 무진장,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해봐야 할 만큼 한 거고, 지랄에 가까운 노력을 해야 ‘좀 하는데’라는 소리를 듣고, 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의 노력을 해야 ‘잘하는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꽤 이상한 일이긴 해도 원래 프로의 세계는 이런 것이라고 하니까.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43

헤어진다는 것은—서로 다른 노선의 전철에 각자의 몸을 싣는 것이다. 스칠 수는 있어도, 만날 수는 없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31

‘평생 직원’은 존재해도 ‘평생직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50

"이젠 1루로 나가서 쉬란 말이야…. 쉬고, 자고, 뒹굴고, 놀란 말이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봐. 공을 끝까지 보란 말이야. 물론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겠지. 어차피 세상은 한통속이니까 말이야. 제발 더 이상은 속지 마. 거기 놀아나지 말란 말이야. 내가 보기에 분명 그 공은—이제 부디 삶을 즐기라고 던져준 ‘볼’이었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65

이곳은 무엇이 들어와도 국내 최후이며, 삶의 분주함으로 따지자면 국내 최저이며, 그 어귀에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동네 사우나탕 정도의 규모를 지닌 국내 최소의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변함없이 해가 뜨면 일을 시작하고, 할 만큼의 일을 하고, 먹을 만큼의 밥을 먹고, 해가 지면 잠을 자는 것이다. 글로 정리하고 보니 마치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 같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308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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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 우리 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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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론에 대한 각 소설가들의 관점과 문체를 통해 몰랐던 소설가들의 소설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친근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떠올리며 관점을 대입해 보는 재미와 몰랐던 작가들 이지만 나랑 맞을 것 같은 작가의 발견도 쏠쏠한 재미였다. 심심해서 쓴다던 박민규 작가가 젤 천잰가 싶은 생각도 ㅎㅎ

살기 때문에 욕망과 만나고, 그렇기 때문에 우울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웬만한 책임은 피할 수 있는 소설이 무심코 책 펴보면 만날 수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다. 대중 속의 고독도 사람의 일이라 작가가 그곳으로 손을 뻗지 않으면 안 되지만, 너무 많이들 어두운 카페로 걸어들어가버렸다. 개인의 우울이 사회의 비참보다 더 크고 강렬해져버린 것. 이른바 문학적이다. 그러나 문학을 키우는 것은 비문학적인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소설가로 산다는 것" 내가 돌아온 곳, 한창훈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10

그곳은(헌책방) 보물창고라기보다 눈으로 열심히 호미질을 해야 하는 자갈밭에 가까웠다. 나는 계획과 다른, 계획에 없는 책을 샀다. - 구입한 책 중엔 옥타비오 파스, 《성학사전》, 《아담이 눈뜰 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창비와 문지에서 나온 시집 몇 권, 서울대학교출판사의 문예사조 문고판 시리즈 등이 있었다.- 취향도 없고 계통도 없는 선택이었다. 책값은 약 십만 원 정도 들었다. - 어머니께 용기 내어 말한 돈이었다. - 그때는 왠지 십만 원어치 지식을 사재기하고 나면 내가 굉장히 똑똑해질 줄 알았다.

"소설가로 산다는 것" 여름의 풍속, 김애란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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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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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마흔세 살이 되었는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다니, 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사라진 것들" 라인벡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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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애너 퀸들런 지음, 공경희 옮김 / 뜨인돌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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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 쓰다 만 느낌. 여튼 일상과 그 과정을 소중히, 행복히 여기라는 차담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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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한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 곳곳에 하찮게 박혀있는 무해한 사람들의 모임

"결정을 못 하겠어요." 은행 강도는 말했다. 어쩌면 그날 한 말 중에서 그게 가장 솔직한 말일지 몰랐다.

누구나 어렸을 때는 얼른 어른이 돼서 모든 걸 직접 결정하고 싶어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게 가장 힘든 부분임을 깨닫는다.

항상 의견이 있어야 한다는 것, 어느 당에 투표하고 어떤 벽지를 좋아하며 성적 취향이 어떻게 되고 무슨 맛 요구르트가 자신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낼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다.

어른이 되면 시종일관 시시때때로 선택하고 선택을 당해야 한다.

은행 강도가 생각하기에는 이혼의 가장 나쁜 점이 그것이다. 그 모든 걸 다 끝낸 줄 알았더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벽지와 그릇을 이미 골라놓았고 발코니 가구는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었고 아이들은 수영 강습을 시작하려는 찰나였다. 함께하는 삶이 있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았을까? 은행 강도는 모든 게 드디어……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시점에 다다랐었다. 그러니까, 황야로 내동댕이쳐져 원점에서 다시 자아를 찾으러 나서기에 알맞은 상태가 아니었다. 은행 강도는 이런 온갖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또다시 사라가 끼어들었다.

"요구를 해야 한다고요!"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 - P241

결국에는 이해가 안 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고, 그래 놓고 평생 이해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고 하셨거든요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321

현대사회와 인터넷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하나 있다면 옳다고 해서 논쟁에서 이길 거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346

흔히 인간의 성격은 경험의 총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 과거가 모든 것을 규정한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절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어제 저지른 실수들이 우리의 전부는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선택, 다가올 미래도 우리의 전부라고 말이다.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416

소녀는 자라서 딸을 낳았다. 원숭이 하나, 개구리 하나를 낳았다. 그녀는 설명서 없이도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 좋은 아내, 좋은 직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매일 매 순간 실패를 두려워했지만 얼마 동안은 모든 게 잘되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상당히 잘되고 있다고. 그래서 긴장을 풀었고 무방비 상태였기에 불륜과 이혼에 심하게 뒤통수를 맞았다. 인생에 케이오당했다. 살다 보면 거의 누구나 그런 일을 겪는다. 여러분도 그럴지 모른다.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417

엄마는 아이들이 틀렸을 때 인정할 줄 알고 남이 틀렸을 때 이해할 줄 아는 것을 보니 그녀와 아이 아빠가 적어도 한 가지는 제대로 가르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418

어른들의 실수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걸로 은행을 털려고 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 변명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당신도 가끔 정말 형편없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을지 모른다. 한 번 더 기회를 누려 마땅했던 적이 있었을지 모른다. 남들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419

진실은 무엇일까? 이 모든 사건의 진실. 진실은 이것이 여러 가지에 대한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정말이다. 어른이 되고 서로 사랑하며 USB 단자를 어떻게 꽂는지 알아내려고 애를 쓴다. 꼭 붙잡을 수 있는 것, 싸워서 지킬 것, 손꼽아 기다릴 것을 찾는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친다. 모두가 이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 대다수는 타인으로 남고 서로에게 무엇을 하는지, 당신의 삶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모르고 지낸다.

어쩌면 우리는 오늘 인파 속에서 허둥지둥 엇갈려 지나갔지만 서로 알아차리지 못했고, 당신이 입은 외투의 실오라기가 내가 입은 외투의 실오라기를 스친 순간 서로 멀어졌을지 모른다.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거든, 오늘 하루가 끝나고 밤이 우리를 찾아오거든 심호흡을 한 번 하기 바란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지 않은가.

날이 밝으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불안한 사람들"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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