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설가로 산다는 것 - 우리 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9월
평점 :
창작론에 대한 각 소설가들의 관점과 문체를 통해 몰랐던 소설가들의 소설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친근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떠올리며 관점을 대입해 보는 재미와 몰랐던 작가들 이지만 나랑 맞을 것 같은 작가의 발견도 쏠쏠한 재미였다. 심심해서 쓴다던 박민규 작가가 젤 천잰가 싶은 생각도 ㅎㅎ
살기 때문에 욕망과 만나고, 그렇기 때문에 우울하고, 우울하기 때문에 웬만한 책임은 피할 수 있는 소설이 무심코 책 펴보면 만날 수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다. 대중 속의 고독도 사람의 일이라 작가가 그곳으로 손을 뻗지 않으면 안 되지만, 너무 많이들 어두운 카페로 걸어들어가버렸다. 개인의 우울이 사회의 비참보다 더 크고 강렬해져버린 것. 이른바 문학적이다. 그러나 문학을 키우는 것은 비문학적인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소설가로 산다는 것" 내가 돌아온 곳, 한창훈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10
그곳은(헌책방) 보물창고라기보다 눈으로 열심히 호미질을 해야 하는 자갈밭에 가까웠다. 나는 계획과 다른, 계획에 없는 책을 샀다. - 구입한 책 중엔 옥타비오 파스, 《성학사전》, 《아담이 눈뜰 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창비와 문지에서 나온 시집 몇 권, 서울대학교출판사의 문예사조 문고판 시리즈 등이 있었다.- 취향도 없고 계통도 없는 선택이었다. 책값은 약 십만 원 정도 들었다. - 어머니께 용기 내어 말한 돈이었다. - 그때는 왠지 십만 원어치 지식을 사재기하고 나면 내가 굉장히 똑똑해질 줄 알았다.
"소설가로 산다는 것" 여름의 풍속, 김애란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