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훨씬 전 글이지만 오늘날에도 생각할꺼리가 많아지는 걸 보니 ... 우린 제대로 못살아 온게 분명한거 같다

취해 온 성장까지 뒤집어 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출 주도형 성장은 그에 따른 모든 불공평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의노동자들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그러한 성장을 박탈하는 것은 그들의 이익을 크게 침해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원칙은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일자리가 없다면, 우리의 양심이 편해질지는 모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아무런 보탬이 없다 p116
이 세상의 불쌍한 사람들이 넉넉한 사람들을 위해 나무를 패고 물을길고 신을 꿰매는 미천한 일을 떠맡아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대안은 무엇인가? 마땅히 외부의 원조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어쩌면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 비록 남부 이탈리아 같은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러한 원조 덕분에 종속 상태가 항구적으로 굳어지는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결과는 차치하고 이렇다 할 원조계획이 구체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은 눈꼽만큼도 없지 않은가. 그들의본국 정부가 사회 정의의 실천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물론이다 -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그렇게 하라고강요하기 때문에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현실적인 대안도없이 저임금에 토대를 둔 산업화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순전히심미적인 기준 - 즉 그들 노동자들이 부유한 서양인들에게 유행 상품을공급하는 대가로 푼돈이나 받는다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극히 빈곤한 사람들이 발전을 이룩할 최고의 기회를 앗아가는처사에 다름 아닌 것이다. 요컨대 나에게 편지를 보낸 양반들이 독선을 부린 것도 아니다. 다만그들은 문제를 철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뿐이다. 수억 명의 희망이걸려 있는 만큼 문제를 철저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바람직한 지적태도로서 그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도덕적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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