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대한 불만족에서 상상이 시작되고 상상을 활자화하다 보면 그게 내게 새로운 현실이 된다” 작가의 에필로그 중.
뭔가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소재는 참신하고 위트가 있다.
아직 작가의 소설을 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시나리오 작가 베이스라 그런지 작가님의 소설은 그림(?) 영상(?)이 그려지는 쿨미디어와 핫미디어의 교집합 같은 느낌이다.
모든 소설이 이를 관통해서 새롭다면 시네노블 정도의 장르 개척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여튼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창작 형태로 완성해 내니 작가가 된다. 그냥 불만만 있는 나는 또 자괴감으로 풍덩.

자식들 이름을 자기 가치로(민중 민주 통일) 지을 만큼 민주화 운동을 그리 열심히 하셨던 분이, 정작 자기 학원의 강사들과 직원들에게는 아프리카 독재국가의 국왕처럼 굴었다. 아버지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고 학원의 초창기부터 참여해 이사로 재직했던 친구분이 떠오른다. 고교 시절 아무 생각 없이 아버지 학원의 수업을 듣고 나오다 그가 교무실에서 나오며 아버지를 향해 고함치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냥 너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차린 학원이라고 솔직히 말을 하든가. 이 씨발놈아!" - P44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그 사람 없이 살 수 없지만, 늘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랑은 일상이 될 수 없다 - P44
늘 상상을 능가한다는 점에서 현실은 이상이나 꿈보다 강하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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