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변신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243
프란츠 카프카 지음, 한영란 옮김 / 더클래식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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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변신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243
프란츠 카프카 지음, 한영란 옮김 / 더클래식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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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이 명백하게 자신을 모두 소진한 사람에게 무슨 글을 써야 한단 말인가.

어떠한 배려도 하지 말고 단지 자네의 호의와 마음에 따라서 행동하게나."

카프카는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녀 없이는 살 수 없지만 그녀와 함께도 살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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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지 않는다는 말 (개정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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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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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지 않는다는 말 (개정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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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군가를 이기지 않는다면, 결국 패배자가 된다는 것, 그리고 이 패배자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 내게 스포츠란 그런 의미였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기만 했다.
과연 이기지 않는 것은 패배를 뜻하는 것일까? 지지 않는다는 말이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까?

그러니 우리 사이를 유지하는 건 막힘이 없는 소통이 아니라 그저 행위들, 말하는 행위, 그리고 듣는 행위들일지도 모른다.
2019-04-30 ④ 08:0223%

지금은 이제 슬픈 맛 다 알기에말하려다 그만둔다.
말하려다 그만두고아! 서늘해서 좋은 가을이어라 했지요.
2019-04-30 ④ 21:3423%
송사(宋詞) 而今識盡秘滋味欲說還休欲說還休却道天凉好個秋

혼자서 별을 바라본다는 건, 단순히 별을 관찰하는 일과는 다르다. 그건 고독을 인정하는 일, 혹은 자기 안의 어둠을 직시하는 일이다.2019-04-30 ④ 23:2825%

밝은 신도시의 밤에는 내가 고독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제 고독은 부자들이나 누릴 수 있는 사치스러운 감정이 됐다. 내가 경험한 가장 비싼 고독은 고비사막에서 보내던 여러 밤에 겪었다. 거기 사막에는 밤이 환했다. 달은 해처럼 환했고, 별빛은 달빛처럼 은은했다. 누군가 랜턴의 불을 밝혔다가 끄면 비로소 어둠이 잠시 찾아왔다가 이내 사라졌다.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처럼 캠프가 있었고, 나는 그 캠프에 설치한 게르에서 혼자 잠들었다. 문을 열고 게르로 들어가면 완벽한 어둠이, 다시 문을 열고 나오면 당장이라도 밤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게 아닐까는 걱정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이 매달린 별들이 있었다. 나는 캠프 사무소 앞 벤치에 누워서 밤새 그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결엔가 이 우주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됐는데, 그 순간 나는 고독을 경험했다. 고독은 전혀 외롭지 않았다. 고독은 뭐랄까, 나는 영원히 살 수 없는데 이 우주는 영원히 반짝일 것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의 감정 같은 것이다.

나는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 됐다. 마흔 살이 된다는 건 우리의 부모 세대가 돌아가시는 연배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평생 철들지 않고 애처럼 살 것 같았는데 이제 우리 또래는 하나둘 고아들이 되어 갈 것이다. 어떤 고아들도 철부지로 살지는 못한다. 마흔 살이된다는 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제는 더 이상 "그따위는 모르고 살아도 아무 상관없어!"라고 소리칠 수 없게 됐다 2019-04-30 ④ 23:3228%

자연이라는 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지만, 때로 그건 너무 잔인하다. 어떤 일을 두고 누군가 "자연스러운 일이지"라고 말한다면, 그게 잔인한 일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2019-04-30 ④ 23:35 31%


그러나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고 해서 하기 싫은 일을 반드시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없으니까 하기 싫은 일은 더구나 하지 말아야지. 2019-04-30 ④ 23:4345%

어쨌든 시간만 지나면 누구나 늘어나는 나이가 아니라 그가 한 행동들로 그 사람을 구별짓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남들보다 몇 년 더 살았다는 게대단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는 헤드폰을 끼고 배낭을 맨 채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가던 노인을 본 일이 있었다. 잘 타더라. 리스본에서는 젊은 연인들 옆에 혼자 앉아서 우아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백발의 할머니도 봤다. 오래산 사람과 그보다 덜 산 사람이 서로 뒤엉켜 살아가되 오래 산 사람은 덜 산 사람처럼 호기심이 많고, 덜 산 사람은 오래 산 사람처럼 사려 깊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음, 그렇다면 나는 더욱더 아저씨들을 피해 젊은 여자들이 있는 곳으로 다녀야만 한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 되나, 안 되나. 말이 되든 안 되든, 아무튼.
2019-05-01 ④ 00:1857%


요즘 들어서 자꾸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점점 더 소중해지는 까닭이 거기에 있었다. 물론 우리는 언젠가 헤어질 것이다. 영영. 누군가 우리 곁을 떠나고 난 뒤에 우리가 그 고통을 견디기 위해 기댈 곳은 오직 추억뿐이다. 추억으로 우리는 죽음과 맞설 수도 있다. 그때 그러고 보면 박경리 선생의 상가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분의 어떤 일들을 추억하는 사람들이었다. 혼자서 고독하게 뭔가를 해내는 일은 멋지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결국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
2019-05-01 ④ 00:1968%


왜 항상 돌아보면 삶은 그제야 그 의미를 가르쳐 주는 것일까?

기회의 뒤통수에는 머리카락이 없어 지나가고 나면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마음에 드는 말이다. 안 잡히려고 뒤통수에만 머리카락을 잘라 낸기회를 상상하면 비록 그 기회를 놓쳤더라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다. 나 같으면 잡히는 한이 있어도 머리카락을 기르겠다. 기회의 친한 친구가 바로 인생이다. 인생의 뒤통수에도 머리카락은 없을 듯. 대신에 그 뒤통수에는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씌어져 있을 것 같다. 멀리서 돌아봐도 금방알아볼 수 있게 큰 글자로. "기회야, 인생아, 나는 늘 늦게 깨닫지만, 그래서 후회도 많이 하지만, 가끔은 너희들의 뒤통수를 보며 웃기도 한단다. 안 잡을게. 그러니 뒤통수에 머리 길러도 괜찮아."
2019-05-01 ④ 00:21170%


왜 20대에는 제대로 산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고, 모든 게 갑자기 부질없어 보이는 것일까? 그건 어쩌면 20대에는 결과는 없고 원인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예측한 대로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삶을 통제한다고 생각하고, 그때 제대로 산다고 본다. 우리가 자꾸만 어떤 결과를 원하는 건 그 때문이다. 회사원은 사장을 원하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결혼을 원한다. 정말 멋진 사람,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사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자기계발서에 써 놓은 것처럼,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원하지 않고 20대를 보내는 사람도 있을까?
그럼에도 20대가 끝날 무렵에 우리 대부분은 알게 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지질하며, 자주 남들에게 무시당하며, 돌아보면 사랑하는 사람조차 없다는 사실을.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모든 게 다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결과를 얻는 것일까? 그러니 20대 후반이 되면 우리는 모두 샐리처럼 울 수밖에 없다. 그건 아마도 20대란 씨 뿌리는 시기이지 거두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청춘이라는 단어에 ‘봄‘의 뜻이들어가는 건 그 때문이겠지. 20대에 우리가 원할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원인뿐이니까2019-05-01 ④ 00:2271%


20대에 우리가 원할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원인뿐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이건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20대에 나는 세상에서 글을 제일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20대 후반이 되어서 나는 내가 그다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그 깨달음이 얼마나통렬하던지 나 역시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스무 살이 되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이라는 건 정말 끔찍했어요"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건 스무 살의 잘못이 아니다. 우주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20대에 우리는 무엇을 원해야만 하는지를 몰랐을 뿐이다.
20대가 지난 뒤에야 나는 어떤 사람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제야 나는 최고의 작가가 아니라최고의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작가가 되는 건 정말 어렵지만, 최고의 글을 쓰는 사람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매일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니, 내가 쓴 최고의 글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최고의 작가가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최고의 글을 썼다. 2019-05-01 ④ 00:2471%


간절히 원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 주기 위해서 온 우주가 움직인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자주 우주는 내 소원과는무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건 어쩌면 우리가 소원을 말하는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이아니라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원해야만 할 것이다. 결혼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아낌없이 사랑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그건 내 쪽에 달린 문제니까. 마찬가지로 마라톤 완주가 아니라 매일 달리기를 원해야만 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달리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설명하기무척 힘들지만, 경험상 나는 그게 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다.
2019-05-01 ④ 00:24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렇다는 얘기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 일들이 그때부터 내 주위에서 많이 일어났다. 열심히 운동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 게 정상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굉장히 많다. 또 착한 사람들보다 나쁜 사람들, 모두들 싫어하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 더오래, 그리고 잘산다. 굳이 말하자면 그런 식의 일이었다. 인생은 가끔씩 그렇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불합리의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2019-05-01 0 00:2991%

바다는 이미 젖어 있었다. 이미 젖어 있는 것은 비에 젖지 않는다. 이미 쓰러진 자를 누가 쓰러뜨릴 수 있으리오 2019-05-01 ④ 00:31100%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저마다 위대했다.
2019-04-29 ④ 23:56 100%


나뭇잎을 떨어뜨린 나무들도,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호수의 물결도, 조금씩 밝아 오는 하늘도, 어쩌면 모두 신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렇게 움직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2019-04-29 ④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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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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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깊이가 있길 바랐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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