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위로할 말을 생각해 내기 힘들다면 이 글(우리 인생의 목격자 - 김연수 편) 을 전해 주어도 좋겠다.

그때 서커스를 보러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모든 일은 안 일어나지 않았을까? 부정의 부정이 겹친 이 질문은 모호한 만큼이나 무의미하다. 그때 사람들이 고통받을 때하느님이 무엇을 안 했는지 말하기 위해 뭘 하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처럼. 40대가 되고 어느 순간이 지나면서부터 나는 삶의 기울기를 온몸으로 실감하게 됐다. 나이를 먹는 일이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일처럼 느껴졌다. 물리적 중력처럼 인생에도 중력이 존재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밥을 먹는 것도 애를 써야만 할 수 있는 일이 돼버렸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자연스레 밑으로, 어둠으로떨어지게 돼 있었다. 중력이란 그런 것이니까.


김연수 편 - P17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일을 바라보는 눈이다. 

우리 인생의 목격자 중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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