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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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고는 전혀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인 양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먼 곳의 수신인을 향해 그들이 결코 들을 수 없는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나는 상실이 무언지 모른 채 상실을 쓰고 부재가 무언지 모른 채 부재를 써왔다고 생각하면서요.

 
앞으로도 저는 여전히 삶이 무언지 모른 채 삶을, 죽음이 무언지 모른 채 죽음을 그릴 테지만, 때로는 그 ‘모름’의 렌즈로 봐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음을 새로 배워나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뒤늦은 깨달음의 형태로 다가오니까요

"안녕이라 그랬어" 작가의 말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256

결국 어떤 공간을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낡음’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반짝이지도 매끄럽지도 않은 시간이 거기 그냥 고이도록 놔둔 집주인의 자신감과 여유가 부러웠다.

"안녕이라 그랬어" [숲속 작은 집]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43

‘요즘’ 입사한 친구들은 어느 정도 한국의 정교한 계급 필터를 거친 이들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개 자신이 쥐고 태어난 걸 과소평가하는 것 같았다. 계급성은 지우고 나이라는 약자성만 내세운 채 신문에서 읽은 말로 앞 세대에게 자주 적의를 보이는 것 같았다. 물론 뭘 굳이 읽지 않고도 언제든 쉽게 품을 수 있는 게 적의이기도 했다.

"안녕이라 그랬어" [이물감]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29

그저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존재 자체로 누군가에게 부정과 경멸의 대상이 된 것 같았던 날. 이제 자신이 빼도 박도 못하는 기성세대가 됐음을 자명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밤 말이다.

"안녕이라 그랬어" [이물감]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31

외국어로 대화할 때면 늘 그러듯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안녕이라 그랬어" 중에서

책, 그 이상의 가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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