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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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비정으로 버무려진, 잠시 형제였던 사람들의 소회. 그들 감정의 간극을 ‘여백’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너무 빈곳이 많아 공감보다는 먼 사람의 시선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각자가 두고 온 것들을 잠시 돌아보게 하긴 할 것 같다.

비정에는 금세 익숙해졌지만, 다정에는 좀체 그럴 수 없었습니다.

홀연히 나타났다가 손을 대면 스러지는 신기루처럼 한순간에 증발해버릴까, 멀어져버릴까 언 제나 주춤.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습니다.
가감 없이 표현하고 바닥을 내보이는 것도 어떤 관계 에서는 가능하고, 어떤 관계에서는 불가하다는 사실 을 저는 알고 태어난 것일까요.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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