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는 기가 막힐 만큼 도덕적이다. 폭력적으로 순진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능적으로 선한 자리를 선점하기에 타인에게는 악역의 자리만이 남는다.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라고 제영은 생각한다.
못 먹는 남자 | <정해연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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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만 한 데도 없어, 라는 것은 신 차장의 입버릇이었다. 안주하고자 사는 생은 죽음을 보는 그의 눈에 너무 무기력해 보였다.
못 먹는 남자 | <정해연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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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선택지가 모두 불행하다면 선택해야 하는 것은 차악이 아니라 옳다고 믿는 신념이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다운 일이다
못 먹는 남자 | <정해연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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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진심 어린 걱정을 받아본 적이 언제인가 싶다. 성인이 된 이후 처음 느끼는 감각이 그를 지탱했다. 자신의 두 다리로 버티고 서 있음에도 누군가에게 안겨 있는 것만 같이 단단한 평안함이었다.
못 먹는 남자 | <정해연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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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불러야 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어 혀를 찼다. 지난 몇 년간 스스로 고립된 채 살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오만이었다. 위기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더욱 몰아세운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못 먹는 남자 | <정해연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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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기진한 퇴근길, 피로한 몸을 누이는 그저 그런 집 안, 쓰레기들로 괴로움을 토해내는 한강. 지긋하게 평범한 그것들을 모아놓고 조망하는 아름다움이 새삼 불쾌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조차 5성급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을 차지한 자들이 사유한다.
못 먹는 남자 | <정해연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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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굴레 속에서 모든 인간은 미약하다. 매번 제영은 그 앞에서 무릎 꿇곤 했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었다. 운명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다. 반드시 돌아온다. 그러나 돌아오는 운명이 어떤 형태를 하고 있을지는 오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못 먹는 남자 | <정해연 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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