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란 초등학생들의 기대처럼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나쁜 사람들은 여전히 나쁘고, 강한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힘을 이기적으로 사용하고,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쓴다.
자란다는 건 내일의 세계가 오늘의 세계보다 더 나아진다는 걸 믿는 일일 텐데, 세상이 이 모양이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우리는 자라기가 좀 힘들어진다.
‘이 세상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상태로 그냥 존재하는 거야. 존재란 그냥 존재하는 것이지, 좋다고 말해서도, 나쁘다고 말해서도 안 돼.’ 그래서 경전을 들춰 보면 이런 말들이 나오는 모양이다. 웬만큼 살아 보니, 경전의 말씀들이 다 맞다고 생각한다.
지지 않는다는 말 중에서 -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