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가 아닌 것과는 상관없이 그녀는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다.P9
그 시절의 자신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그것은 내가 동창회 같은 데에 나가지 않는 이유와 비슷했다. 남들에 의해 소환되는 그 시절의 나도 싫었고, 그들이 알고 있는 그 시절의나인 척하고 있을 게 분명한 현재의 나도 싫었다.여러 사람과 공유한 시간이므로 누구도 과거의 자신을 폐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하거나 유기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 P18
그러나 내가 그 시절 겪었던 것은 다름이라기보다 수직적인 위계와 시비是非였다. 그때그때 적용되는 일관성 없는규율이 있었고, 없으면 교사나 반장이나 힘센 애들이 만들었다. 남과 다른 것이 그대로 결격사유가 되는 단체 생활에서 내가 누군지 따위를 고민할 기회는 아무에게도 주어지지않았다.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