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기담
시부사와 다쓰히코 지음, 임명수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기담.

초자연, 초현실적이거나 인간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제로 체험할 가능성이 있을법한 경험 중에서 비일상적이며 그 원인을 용이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현상들로, 듣는 사람에게 공포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칭하는 단어이다.


지진, 해일, 갑작스레 퍼져나가는 전염병, 소빙하기로 인해 6월에 눈이 오고 겨울에 죽순이 자라는 현상과 같이

당시 과학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현상들이나

정신분열증이나 강박증 등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이상행동을 반복하거나

포르피린증이나 프로메테우스 증후군, 다모증 등의 질환을 가져 남들과는 다른 외모를 지닌 사람들,

단안기형을 지녔거나 미처 분리되지 못한 쌍둥이 형제를 몸에 붙이고 태어난 동물들 등

당시 시대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어떠한 상태나 환경들은 기담을 탄생시켰고,

이러한 기담들은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살이 붙여지면서 전설이나 신화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그리고 현대의 기담들은 보통 이누카이 터널, 영덕폐가, 늘봄가든과 같은 특정 공간이나

고등학교 야자시간이나 심야 아르바이트 등 특정 시간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속에서 특정 행동을 하였더니 이상한 캐릭터가 튀어나왔다거나

누가 -를 하면 신기한 체험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 행동을 실행했더니 -한 사건이 일어났다와 같은 특정 행동으로 인한 결과물,

혹은 애니메이션 제작 인턴이었는데 내가 포함되어 있던 팀에서 만든 신작 애니메이션 내용이 엄청나게 기괴했었다, 라거나

심심해서 구글에 -를 쳤더니 링크가 떠서 들어갔는데 -가 나왔다, 와 같이

여러 매체를 통한 기이한 체험 등에서 주로 탄생하고 있다.


과학이 발전했고 시대상도 많이 변했다지만 새 차를 사거나

새로 영업을 시작할 때면 돼지머리 올린 제사상을 그 앞에 둔 채 앞으로 사고 나지 말라고

절하는 것과 같이 아직 기담들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동서기담에서는 생 제르만 백작과 같이 특정 나이 이상으로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사람들과 엑소시스트에서처럼 갑자기 물건이 떠다니는 현상들, 도플갱어라고 해

자기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또 다른 사람의 목격담 등 동서양의 여러 기담 50여 가지를

담아놓고 있다.


그동안 쉽게 볼 수 없던 이야기들도 여럿 포함되어 있었기에 기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울 수 있겠으나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일본의 것에 치중되어

있고, 서양의 이야기들은 -에서는 이랬다더라, 식으로 동양의 이야기들(정확히는 일본에 있는 이야기들)에 있던 사실들을 보충해주는 역할만을 주로 행함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