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여름 2020 소설 보다
강화길.서이제.임솔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음복>을 읽으면서 우리집 제사 풍경을 생각했다. <가원>도 재밌다. 강화길 장편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덧없는 꽃의 삶 피오나 스태퍼드 식물 시리즈
피오나 스태퍼드 지음, 강경이 옮김 / 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출근하는 아침에 길가에 놓인 국화 화분을 봤다. 벌써 이렇게 꽃이 피었나 생각했다. 바빠서 한 번도 꽃이나 나무에 눈을 준 적이 없는 것 같다. 옥상에도 화분이 있고 집 베란다에도 엄마가 관리하는 게 있는데. 괜히 미안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대표적으로 피는 꽃만 본 것 같다. 내년에도 또 피니까. 별로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근데 피오나 스태퍼드의<덧없는 꽃의 삶>을 읽으면서 좀 다르게 보였다. 이런 부분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다.


꽃들은 놀라움을 실어 나른다. 해마다 꼭 같은 장소에 피어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꽃들이 해마다 새롭게 보이는 요령은 쉽다. 실제로 새롭기 때문이다. 꽃들의 연약함은 그들의 투명한 꽃잎, 섬세한 덩굴손, 금빛 꽃가루로 충분히 드러난다. 그토록 많은 꽃들이 해마다 존재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p.15)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그 자리에 똑같이 꽃을 피울까. 제 집이라는 걸 아는 걸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진짜 놀랍다. 피오나 스태퍼드가 소개하는 15개의 꽃 중에서 흔하고 익숙한 꽃도 많은데 제대로 본 적은 없다. 엘더플라워, 폭스글러브, 피나무 꽃 같은 이름은 처음 들었다. 자주 보지 않았지만 엉겅퀴는 그 빛이 고왔다. 어릴 적 할머니 집에 놀라갔을 때 본 기억이 있는 것 같다. 사진첩에는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꽃 옆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진짜 기념일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꽃이 있었다.


꽃들은 중요한 삶의 순간마다 늘 우리와 함께한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하는 선물로, 결혼식에서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부케로, 죽은 자와 무덤까지 동행하는 화환으로, 애도자를 위로하는 추모의 꽃으로. 꽃들은 특별한 의식의 의미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해, 모두에게 공평한 자연의 경로를 상기시키기 위해, 그리고 중대한 사건이 기억과 앨범으로 자리 잡은 뒤에는 사라지기 위해 호출된다. (16쪽)


저자는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다양한 공군 기지로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이사를 하면서 항상 정원을 가꿨다고 한다. 어디든 꽃과 함께 해서 꽃과 자연,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이런 책을 쓴 게 아닐까. 저자가 들려주는 꽃 이야기가 동화처럼, 옛날이야기처럼 재밌고 흥미롭다. 명화 속에서 만나는 그림도 다시 보니 색다르다. 고흐의 해바라기도 그랬다. 노란 해바라기가 슬퍼 보인다. 우리 주변 곳곳에 꽃들이 가득한 것 같았다.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꽃을 표현한 방법도 좋았다.


꽃이 피고 지는 게 당연한데 <덧없는 꽃의 삶>이란 제목이 너무 슬펐다. 꽃 대신, 다른 단어를 써도 그럴 것 같아서다. 뜨겁던 사랑, 악착같이 모은 돈, 인간의 삶도. 이제는 꽃을 좀 더 자세히 볼 것 같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란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피오나 스태퍼드의<덧없는 꽃의 삶>으로 만난 꽃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덧없는꽃의삶, #출판사클, #꽃책, #식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씨가 진짜 좋은데 집콕이라니...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싶구나.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금희 작가의 소설 좋아하는데 대상을 받았다. 어떤 소설일까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지음 / 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명우의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은 연신내에 있는 독립서점 이야기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동네에 이런 서점이 생긴다면 단골 비슷한 걸 할 수도 있겠다. 배우고 싶었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학교에 다니지 못한 부모 세대와 그 세대 덕분에 열심히 책도 읽고 공부한 저자 노명우의 세대. 활자보다는 영상세대인 조카 세대를 이어주는 책방이라고 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은 참 많은데, 사는 의미를 찾고 의미를 교환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은 너무나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는 나름의 해석을 하는 제자도 있었습니다. (p.30)

처음엔 노명우란 이름은 익숙해서 검색해보았다. 독일 유학을 다녀오고 책도 낸 사회학자였다. 그런데 왜 서점을 냈을까. 서점이 돈도 안 되는데. 호기심이 생겼다. 서울에 친구를 만나러 가기는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방콕 수준이다. 연신내를 갈 기회가 생기면 꼭 가봐야겠다.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팅을 보니 동네 서점 굿즈도 있다. 마음에 드는 책도 사고 예쁜 굿즈도 받고. 근데 이 서점은 커피는 안 판다고 한다. 요즘엔 서점에는 커피가 반드시 있는데.

전자책으로 책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보고 구매하기도 한다. 책에는 저자가 서점을 내기로 결심한 이유부터 상세한 과정이 있다. 혹시나 서점을 내려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처음에 구상했던 대로 공사를 하지 못했지만 사진으로 봐서는 충분히 멋진 서점처럼 보인다. 

이 서점에서도 함께 책읽기 같은 행사도 있다고 한다. 물론 작가와 독자의 만남도. 지금은 어렵겠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한번 참가해봐도 좋겠다. 동네 서점의 특성상 매출이 어렵다. 빵 권 데이가 될 것 같으면 저자가 책을 산다고 한다. 아, 자영업의 어려움. 내 장사를 하는 게 소원인 직장인인 나는 그래도 살짝 부럽다. 책을 많이 읽거나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책을 통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도 배운다. 출퇴근길에 이제는 음악만 듣지 말고 책도 읽어야지. 사회학자가 추천하는 책은 어려울 것 같지만 이 책에 나오는 책은 괜찮을 것 같다. <섬에 있는 서점>이 제일 끌린다. 

2년 동안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저자가 느낀 출판계의 이야기도 좀 놀랐다. 출판사가 대형서점과 독립서점에 다른 가격으로 책을 보내는 일도 처음 알았다. 대형서점에서 책을 팔 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이유가 있었다. 독립서점은 힘들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독립서점 탐방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겠다. 먼저 니은서점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우선 봐야겠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동네 책방부터 검색해야겠다. 뜻밖의 멋진 공간을 만날지도 모르니까. 기대가 된다. 

책의 생태계는 시장 경쟁력이라는 원리만큼이나 ‘문화적 예외’에 대한 존중이 균형을 이룰 때 파괴되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시장은 소수의 작가를 제외하면 인세로 밥벌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글을 씁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출판 시장을 만들지만,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책을 쓰는 작가는 한국 출판 시장의 다양성을 수호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대형 출판사는 시장을 주도하고 출판 산업을 성장시키는 동력이지만, 작은 출판사가 펴내는 다종다양한 책들이 없다면 출판 생태계는 황량해질 것입니다.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