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지음 / 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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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의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은 연신내에 있는 독립서점 이야기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동네에 이런 서점이 생긴다면 단골 비슷한 걸 할 수도 있겠다. 배우고 싶었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학교에 다니지 못한 부모 세대와 그 세대 덕분에 열심히 책도 읽고 공부한 저자 노명우의 세대. 활자보다는 영상세대인 조카 세대를 이어주는 책방이라고 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은 참 많은데, 사는 의미를 찾고 의미를 교환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은 너무나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는 나름의 해석을 하는 제자도 있었습니다. (p.30)

처음엔 노명우란 이름은 익숙해서 검색해보았다. 독일 유학을 다녀오고 책도 낸 사회학자였다. 그런데 왜 서점을 냈을까. 서점이 돈도 안 되는데. 호기심이 생겼다. 서울에 친구를 만나러 가기는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방콕 수준이다. 연신내를 갈 기회가 생기면 꼭 가봐야겠다.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팅을 보니 동네 서점 굿즈도 있다. 마음에 드는 책도 사고 예쁜 굿즈도 받고. 근데 이 서점은 커피는 안 판다고 한다. 요즘엔 서점에는 커피가 반드시 있는데.

전자책으로 책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서점에 가서 직접 책을 보고 구매하기도 한다. 책에는 저자가 서점을 내기로 결심한 이유부터 상세한 과정이 있다. 혹시나 서점을 내려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처음에 구상했던 대로 공사를 하지 못했지만 사진으로 봐서는 충분히 멋진 서점처럼 보인다. 

이 서점에서도 함께 책읽기 같은 행사도 있다고 한다. 물론 작가와 독자의 만남도. 지금은 어렵겠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한번 참가해봐도 좋겠다. 동네 서점의 특성상 매출이 어렵다. 빵 권 데이가 될 것 같으면 저자가 책을 산다고 한다. 아, 자영업의 어려움. 내 장사를 하는 게 소원인 직장인인 나는 그래도 살짝 부럽다. 책을 많이 읽거나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책을 통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도 배운다. 출퇴근길에 이제는 음악만 듣지 말고 책도 읽어야지. 사회학자가 추천하는 책은 어려울 것 같지만 이 책에 나오는 책은 괜찮을 것 같다. <섬에 있는 서점>이 제일 끌린다. 

2년 동안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저자가 느낀 출판계의 이야기도 좀 놀랐다. 출판사가 대형서점과 독립서점에 다른 가격으로 책을 보내는 일도 처음 알았다. 대형서점에서 책을 팔 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이유가 있었다. 독립서점은 힘들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독립서점 탐방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겠다. 먼저 니은서점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우선 봐야겠다.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동네 책방부터 검색해야겠다. 뜻밖의 멋진 공간을 만날지도 모르니까. 기대가 된다. 

책의 생태계는 시장 경쟁력이라는 원리만큼이나 ‘문화적 예외’에 대한 존중이 균형을 이룰 때 파괴되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시장은 소수의 작가를 제외하면 인세로 밥벌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글을 씁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출판 시장을 만들지만,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책을 쓰는 작가는 한국 출판 시장의 다양성을 수호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대형 출판사는 시장을 주도하고 출판 산업을 성장시키는 동력이지만, 작은 출판사가 펴내는 다종다양한 책들이 없다면 출판 생태계는 황량해질 것입니다.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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