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춥다. 수도가 얼고 세탁기도 안 되고. ㅠ.ㅠ 빨리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며 2월 관심 신간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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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힘들다. 점점 더 심각해진다. 마스크로 완전무장. 김영하의 <검은 꽃> 표지가 예쁘다. 이 기회에 읽어볼까. 표지가 예쁜 책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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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거나 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 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 뒤로 창비청소년문학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손원영의 <아몬드>는 진짜 빨리 읽었다. 술술술 읽었다는 거다. 주인공 윤재는 열여섯 살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할머니가 죽고 엄마가 식물인간이 된다. 묻지마 폭력에 희생 당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윤재는 그 일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슬픔과 분노를 느끼지 못했다. 윤재는 ‘감정 표현 불능증’ 환자였다.

 

엄마는 병원에 누워서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 고아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 윤재는 혼자 엄마가 운영하던 중고서점에서 지낸다. 학교에서 윤재는 괴물이라고 소문이 났다. 친구도 없다. 그런 윤재에게 곤이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도라가 나타난다. 곤은 윤재가 연기한 박사의 진짜 아들이다. 어렸을 적 잃어버린 부모를 찾았는데 기쁨은 없고 화가 많다. 곤은 윤재에게 싸움을 건다. 서점에도 찾아오고 괜히 시비를 건다. 서점에 자주 들리는 도라는 윤재에게 바람, 꿈, 자연의 향기, 감정에 대해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상처가 많은 소년 곤과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윤재와 도라의 우정이 예쁜 소설이다. 윤재를 돌바주는 심박사가 있다는 점도 좋았다. 드라마 학교 시리즈에 이런 소재가 등장해도 좋을 것 같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점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이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손원평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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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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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눈으로 문학을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상처와 천천히 작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토록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그 첫 번째 동기는 '내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였으니 말이다. 예전에는  그저 '아름다운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던 소설이 심리학의 눈으로 보면 '우리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데 특별한 관점을 제공하는 작품'이 된다. (p.36)

 

엄마는 뭐든 괜찮다는 말을 달고 산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도 괜찮다고 하고 가계가 몹시 힘들어도 괜찮다고만 한다. 그때는 몰랐는데 내가 어른이 되고 가고 싶은 직업을 갖지 못하고 힘들게 생활하다 취직을 해 보니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정여울의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를 읽으면서 나는 내내 엄마가 생각났다. 마음을 상담하는 심리학을 생각하면 조금 어려울 것도 같지만 이 책은 무척 편안했다.

 

정여울은 소설을 통해 주인공이 겪은 다양한 트라우마를 소개하면서 심리학으로 설명한다.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극심한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현대인에게 상처는 매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 돈 때문에 힘들고 어둡고 불안한 미래 때문에 두렵다. 그 상처를 어떻게 다독이느냐가 중요하다. 정여울은 마음 속 상처나 트라우마에 대해 문학을 접목시켜서 가만히 다독이고 어루만지다. 따뜻한 책이다. 직접 읽지 못한 소설이 무척 많았는데 정여울의 글을 통해서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어졌다. 영화로만 보았기에 소설에서는 스칼렛의 불안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잘 모른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말이 할 수 있기까지 스칼렛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어쩌면 이토록 우리네 인생을 닮았을까?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는 그 모든 방어기제들, 즉 자존심과 명예욕과 질투심과 자기연민이야말로 우리에게서 용기를 빼앗아 가는 '내 안의 적들' 아닌가? 우리는 그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관계의 허무를, 무의식의 반격을 성찰할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가슴 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자기 안의 스칼릿'을 잘 다독이고 설득하며, 때로는 눈물을 쏙 빼도록 혼구멍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 (p.110)

 

정여울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고백하는 순간에 그 상처가 반 정도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누가 알까 감추었던 콤플렉스를 드러내라는 말이다. 우선은 내게 솔직하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있는 트라우마를 직접 꺼내어 본 적이 없다. 친구나 가족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상처가 있다. 지난 과거가 후회스럽기도 하고 왜 그때 그렇게 행동했을까 화가 난다. 그런데 여직까지 털어내지 못하고 속상해만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끔 울기도 하는데 정여울의 책을 읽고 나니 그렇게 울어도 괜찮은 것 같다. 좋은 책을 만났다.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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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에서 나온 책들이 궁금하다. <읽어본다>시리즈인가 보다. 표지가 예쁘다. 책일기라고 하는데 궁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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