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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캡슐 ㅣ 텔레포터
이재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9월
평점 :
《브이 캡슐》은 가상의 미래 도시 ‘비주얼 시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선한 SF 미스터리다. 가짜 외모에 숨겨진 진실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소설 브이 캡슐 줄거리는 '비주얼 시티' 도시는 최첨단 비주얼 기술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외모를 구매해 착용할 수 있다. 주인공 차도은은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인플루언서지만, 어느 날 외모의 허상을 폭로하는 '브이 캡슐'이 등장하면서 그녀의 완벽한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브이 캡슐은 비주얼템의 효과를 무효화해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장치로, 도은의 내면 깊숙이 감춰졌던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도은은 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단순한 외모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SNS와 외모 중심주의가 만들어낸 압박감을 대변한다. 마치 누구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우리 현실처럼, 비주얼 시티는 외모에 대한 집착과 사회적 불평등을 극단적으로 묘사한다. 차도은의 감정적 여정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탐구이며, 첫사랑 송모현과의 만남을 통해 변화를 겪고 성장해 나간다.
《브이 캡슐》은 일본 소설 특유의 미스터리와 경찰 추리물의 요소도 담고 있다. 외모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테러 사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외모 지상주의와 빈부격차,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 미래 사회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읽는 내내 외모에 대한 집착, 그리고 가공된 진실이 만들어내는 현대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 떠올랐다. 책을 덮고 나면, 과연 나라는 사람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만든다. 가짜에 지친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