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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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사후 10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언덕 위의 아줌마>는 그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한데 모은 특별한 책이다. 동화, 희곡,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글들이 한 권에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 책에서 처음 공개된 희곡 언덕 위의 아줌마는 감정에 따라 날씨를 바꾸는 여신 같은 여인의 이야기로, 전쟁 속 상실과 치유를 담은 서정적인 작품이다.

언덕 위의 아줌마에서 주인공 아줌마는 전쟁으로 남편과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 감정이 날씨를 지배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녀는 어린 루루와의 만남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무지개를 만들어내며, 마침내 영혼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장면은 큰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동화적 구조 속에서도 인생의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전해준다.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동화, 희곡, 에세이 등 여러 장르가 혼재된 탓에 독자가 각 장르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래도 이 점은 사노 요코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상쇄된다.

​사노 요코는 동화 작가로 잘 알려졌지만,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에세이와 희곡작가로서의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노 요코의 개인적인 삶을 담은 에세이에서는 그녀가 경험한 전쟁과 가난,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노 요코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사노 요코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언덕 위의 아줌마>는 그녀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녀의 글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읽는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선사한다. 사노 요코의 독특한 상상력과 따뜻한 인간애가 담긴 이 책은 그녀의 문학 세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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