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설재인 작가의 신작, <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는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불안정한 감정과 사회의 편견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열두 살, 그 나이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우리가 어릴 적 느꼈던 복잡한 감정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주인공 지나는 거짓말에서 시작된 여정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처와 허세,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치유되지 못한 감정을 마주한다.

지나는 자신이 살던 고향에 계란 프라이 자판기가 있었다며 반 친구들 앞에서 큰소리치지만, 이것은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이 거짓말을 계기로 지택과 은청과 함께 자판기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며, 이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다. 시간이 흘러, 이 여정은 다큐멘터리로 기록되어 다시 주목받지만, 그때의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사춘기 시절의 허세와 외로움, 그리고 어른들의 편견이 어떻게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작가는 아이들이 느끼는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정교하게 묘사하며, 그들이 겪는 내적 갈등을 독자들이 공감하게 만든다.

다만, 이 책은 다문화 가정과 사회의 편견을 다루는 부분에서 독자에게 답답함을 줄 수 있다. 지택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다문화 인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지만, 그 주제가 충분히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소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통해,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이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