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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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호엘의 첫 번째 책, 『세계 너머의 세계』는 의식(consciousness) 연구의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복잡한 논쟁과 그 한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현대과학의 미지의 영역인 의식을 파헤치며, 호엘은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을 통합하는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호엘은 통합 정보 이론(Integrated Information Theory)이라는 혁신적인 관점을 통해 의식을 설명한다. 이 책은 의식의 흐름, 느낌, 생각, 지각 등의 주제를 다루며, 의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면서 저자는 의식 연구가 외재적 방법론에만 의존하는 한계를 지적하며, 의식 연구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한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신경과학의 역사를 배경으로 의식 이론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줄리오 토노니의 통합 정보 이론과 같은 현대의 선도적인 의식 이론들을 조목조목 살피며, 이들의 한계와 오류를 예리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의식 연구의 복잡성을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그러나 이 책은 과학적 접근의 한계도 명확히 드러낸다. 호엘은 신경과학 연구가 종종 과장되거나 과대평가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거울 뉴런 가설과 같은 매력적인 이론들이 충분한 증거 없이 인기몰이를 하는 경향을 비판한다. 이러한 비판은 독자로 하여금 과학적 연구의 실체와 그 뒤에 숨겨진 복잡한 현실을 재고하게 만든다. 또한 정보 이론에 대한 호엘의 설명은 매우 흥미롭지만, 이 이론이 모든 의식 현상을 설명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호엘의 글은 감정적이며 경험적인 서술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의식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그 비밀을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그의 질문들은 독자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의식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현재의 담론과 그 한계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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