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만 봐도 이해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다. 평소 '현실적' 성향을 가진 나로서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아리송하고 묘한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이것이 바로 소설의 영역이기에 가능한가? 싶은 생각이 들고, 이해하려고 하면 더 어렵게 느껴진다. 마치 꿈꾼 장면들을 상상해 보는 듯한 느낌이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대화 흐름 자체가 이상하다. 심지어 주인공 구천구는 나중에 쌍둥이 형제를 삼키고 '구3'이 되는데, 실제로 완벽한 구의 형태로 변해 떠다닌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책 뒤쪽에 해설집이 있을까 싶었는데 축하가 담긴 심사평이 있다. 꽤 많은 사람의 심사평이 담겼는데 대체로 유쾌하다고 한다. 과연 저자의 이리송 한 글 뒤에 숨겨진 교훈이라던가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이 적어진 글인지 아니면 유희를 목적에 둔 글인지 궁금하다. 프라이스 킹의 결말이 마음에 든다 구천구에서 구3을 이어 코끼리가 되는 그가 코끼리 아저씨와 결이 잘 맞을 것 같아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오랜만에 소설의 영역에서 소설다운 글을 읽어본 시간이었다. 이상하다며 흉을 보면서도 흥미를 놓을 수 없어 계속 읽히는 책이다. 가끔 이런 장르의 글이 별미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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