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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음 -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아비 모건 지음, 이유림 옮김 / 현암사 / 2024년 2월
평점 :
《각본 없음》은 에미상 수상작가 아비 모건의 감동적인 에세이로, 인생의 각본이 없음을 주제로 한다. 각본 없음에서는 어느 날 사랑하는 남자 '제이콥'이 갑자기 쓰러진 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제이콥의 병명은 "향NMDA 수용체 뇌염"으로 망상 및 환각 등의 정신병이다. 이전에 알던 연인의 모습이 아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와의 3년의 시간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작가의 정교하고 강렬한 문체로 펼쳐지며, 각본 없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의 강한 의지와 강인함으로 고통과 상실에 맞서며, 삶의 무게를 담담하게 표현한다. 또한, 작가의 감정 표현이 과하지 않고 솔직하여 독자들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제이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지만, 아비 모건은 그 상황에서도 희망과 인내로 삶을 꿰뚫어 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책은 또한 가족과의 관계, 희귀병에 대한 진정한 이해,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용기와 인내에 관한 깊은 사유를 제시한다. 작가의 경험을 통해 삶이 어떻게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이며, 어떻게 인내와 사랑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책은 처음에는 무거운 주제일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지만, 작가의 훌륭한 서술 덕분에 술술 읽힌다. 또한, 책을 통해 얻은 깊은 감동은 간혹 감정의 표현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더 큰 여운을 남기는 결과를 낳는다. 사랑하는 가족이 어느날 갑자기 아팠을 때 어떤 감정이 들고 어떤 생각으로 그 시간들을 이어오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에세이다.
《각본 없음》은 삶의 불확실성과 도전에 대한 힘든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독자는 작가의 인생 여정에서 용기와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강한 의지와 아름다운 강인함으로 인생의 다음 페이지로 나아가려는 누구에게나 강력하게 추천하는 가치 있는 책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