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곰돌이 푸,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 곰돌이 푸 첫 번째 이야기, 1924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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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이 모아진 시집이다. 처음부터 읽어도 되고 중간중간 마음이 닿는 부분을 골라 읽어도 무관하게 느껴지지만 독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저자는 이 책에 담긴 모든 시가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이야기라고(시작하기바로 전에 8P) 말한다.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의 모음이라고 생각하면서 읽다가 이 모든 시가 하나의 이야기라는 관점을 가지고 읽으니 느낌이 또 다르다.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중에서도 '행복'이라는 시집을 읽을 때면 마음 한편 이 저릿할 정도로 인성이 백화되는 듯했다. 비가 오는 날 큰 장화, 큰 방수 모자, 큰 방수 코트만 있다면 '그러면 모두 다 됐어요!'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행복이라는 것은 별게 아니구나' 깨닫게 한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서정적인 삽화는 책의 시와 잘 어울린다. 시를 읽다 보면 마치 어린아이의 생각을 따라가는 듯한 순수함이 느껴져 눈물이 날 정도로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이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인 만큼 독자 개개인의 어렸을 때의 추억이 오버랩 되기도 한다. '나도 이렇게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여기저기 깨진 두부가 원래의 모습인 하얗고 부들부들한 본연의 두부의 모습을 들춰보는 듯하다. 시에서는 동물과 자연에 대해서 다루는 주제가 많은 만큼,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자연과 작은 것들 그리고 나와 다르게 생긴 동물들에 대한 존중과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친 마음을 가지고 감정이 닳고 닳은 성인들이 읽는다면 마음의 치유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무런 악의도 없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마주하고 싶은 사람이 읽기를 권한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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