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
박은주 지음 / 미디어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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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단 5분만 걸어가면 우리 근현대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는 이 특별한 여행,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이 박은주 PD의 필체로 선보였다. 이 책은 17개 지하철역 근처의 공간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탐험하며, 박은주 PD가 기획·제작한 역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나온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담고 있다.

역세권, 역사를 품은 역에서는 1호선 종각역의 3-1번 출구, 4호선 쌍문역 2번 출구,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 등 지하철 17개 정거장을 기준으로 우리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윤동주문학관, 518증명사진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공간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을 담고 있다. 또한 남영동 대공분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같이 가까이에 있는 잊혀진 역사의 현장을 진지하게 다룬다. 1980년대 남영동 대공분실은 단 두 분 거리에 있었지만, 얼마나 많은 고통과 역사적 비극이 그 속에 담겨있었는지 살펴본다. 또한 3호선 독립문역에서는 서대문형무소와 인혁당 사건 등 80년간의 근현대사가 역사적인 흔적으로 남아 있는 현장을 탐방한다.

책은 여러면모에서 활용도가 높다. 우선 서울 근교 여행을 좋아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다. 책에서 소개된 장소는 모두 지하철에서 도보로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책에서 소개하는 장소를 하나씩 다녀보는 것도 재미다. 또한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의미도 남다르다.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주말마다 가볍게 여행하기 좋은 장소다. 무엇보다 책의 기획의도가 너무 좋다. 비교적 지하철과 가까운 역사 탐방지를 소개함으로서 접근성도 좋고 의미도 좋다.

책은 뿐만 아니라 역사 현장에 직접 있었던 이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역사의 다양한 측면을 제시한다. 특히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에서 어린이 식모살이를 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당시의 사회적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 책은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뒤적이며, 편견 없는 시선으로 역사의 흔적을 담아냈다. 박은주 PD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탄생한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정거장에서 시작하는 아름다운 역사 여행을 약속한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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