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탈출기
백지영 지음 / 알렙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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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House poor)는 가진 돈 하나도 없으면서 집만 있는 가난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집값의 대부분을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금으로 집을 매매하고 대출이자를 갚지 못해 몰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개중에는 재테크를 잘 운영해 쏠쏠한 이익을 본 사람들도 있지만 이자가 높은 요즘엔 하우스푸어도 견디지 못하는 추세이다.

백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하우스푸어 탈출기>역시 가난하지만 집만 있는 하우스푸어가 주인공이다. 어릴 때 방 2개 달린 방에서 4식구가 살았던 터라 베란다가 자신의 방이었던 주인공 '봉다미'는 나만의 집을 가지는 것이 꿈이었고, 아끼고 모은 돈 1억과 대출 끝에 집을 장만하지만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와 돈이 필요한 가족 사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짐이 되어버린 집을 탈출하는 이야기다.

하우스푸어 탈출기는 서민적인 면모가 가득하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계획대로 돈을 쓸 수 없는 상황, 녹록지 않은 회사 생활 그 사이사이, 우리네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익숙한 필체에 편하고 빠르게 읽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주인공 봉다미가 하우스푸어가 된 계기와 하우스푸어가 된 이후의 삶 더 나아가 하우스푸어를 탈출하게 되는 과정들 속 보다 미가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공감했고 읽으면서도 간접적으로 하우스푸어를 겪어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집이란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한 편으로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하우스푸어 탈출기. 하우스푸어, 카푸어, 영끌족이 문화처럼 자리 잡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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