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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위버멘쉬
신호철 지음 / 문이당 / 2023년 11월
평점 :
<호모 위버멘쉬>는 새롭게 진화된 인류에 관한 소설이다. 투박한 표지와 대비되는 '순수한 인간이 무엇인지 자문한다'라는 문장이 흥미로워 과연 저자가 바라보는 순수한 인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고 읽었다.
호모 위버멘쉬의 줄거리는 환경과 윤리를 해결한 미래 대안 식품을 만드는 회사 바이에덴사에서 바이오산업의 신기술을 도입한 합성 미생물 '모스'를 발명한다. 신세계에 접어든 사람들은 모스가 들어간 배양육 음식을 먹던 어느 날 세계적으로 원인불명의 질병이 창궐한다. 통증을 동반한 관절 변형과 탈모, 피부발진이 일어나고 면역이 약한 노인들이 죽어간다. 사람들은 '모스'가 원인이 아닐까 의심한다. 한편, 질병을 겪은 뒤 가느다란 뼈대에 우아한 외계인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이런 상황을 순수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이며, 인간에서 진화된 '위버멘쉬'라 정의한 단체가 설립된다.
"난 너가 불쌍해"
"내가 왜?"
"진화할 기회도 얻지 못했잖아. 넌 마지막 인간이야"
호모 위버멘쉬는 원숭이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거쳐 지금의 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다음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 진화론을 이야기하면서 코로나 정도 스케일의 전 세계적인 질병 창궐까지 다루고 있어 규모가 큰데, 미래 대안으로 등장하는 '배양육 요리'는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렇기에 '신인류'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읽었고, 순수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 속 질병에 노출되어도 '멀쩡한 사람(마지막 인간)'과 종교와의 대치 상황이 인상적이고 감탄했다.
호모 위버멘쉬에서는 변이하지 않은 인간을 이치로 설정한 만큼 자연에 따라 변화되는 것만을 용인하는 분위기다.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합성미생물의 자가변이로 인한 인간의 변화를 인류의 진화로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인위적이고 사고(事故)라고 할지라도 이 또한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오래간만에 휙휙 넘기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위버멘쉬들의 결말이 기대가 많았는데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순수한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소설 <호모위버멘쉬>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