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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서관 - 사색하는 머무름, 머무르는 사색들
정강현 지음 / 인북 / 2023년 12월
평점 :
기자 겸 작가가 쓴 책이라 기대를 많이 갖고 읽은 책이다. 더군다나 책 제목도 와닿았다. 저자는 해답을 찾을 땐 밤의 서재에서 해답지와 같은 감정 도서관을 만났다고 한다. 매일 밤 그곳에서 마음에 머물렀던 마음의 사색을 하는 저자를 상상하니 부럽고 또 그 시간이 소중하게 보였다. 그런 저자의 사색 이 책에 30개의 감정 키워드와 함께 담았다.
'자만하다'라는 감정에 저자의 사색이, '설레다'라는 감정에 또 저자의 사색이, '아련하다'의 감정에 저자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읽어보며 그저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기도 하고 어쩔 때에는 나와 비슷한 경험에 함께 사색하기도 했다. 저자의 생각이 많이 담긴 산문집이라 그런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필자와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라고 느껴져 새로운 반면 이질감도 느껴졌다. 예를 들어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해 기자라는 직업이 무색하게도 편파적인 입장이 담겨있다거나, 예수에 대한 언급들이 그랬다.
감정에 관한 단어들이 에피소드의 키워드이기 때문에 독자 역시 감정 키워드 따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평소에 자주 쓰는 '공감하다', '가난하다', '후회하다', '소중하다'와 같은 감정 단어가 반갑고,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경험들이 녹아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잘 쓰지 않는 '애통하다', '무참하다', '호젓하다', '애끓다'와 같은 단어들을 마주할 때면 이 감정 단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진정한 뜻을 배워가는 재미도 있다.
<감정도서관>을 읽으면서 저자의 감정을 비추어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에피소드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제대로 정의하지 못했던 감정을 정의해 보기도 하는, 나의 마음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