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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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를 지배했던 신에 대한 종속적 사고를 뒤로하고, 현실을 오직 이성으로 이해하려는 '데카르트'의 등장으로 시작된 철학적 격동. 이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철학자와 늑대>는 몸과 정신이 절대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는 저자의 독특한 철학을 탐험한다.

데카르트의 이성 중심적 세계관과 대립하는데, 저자는 몸과 정신의 불가분성을 주장하며 우리의 정신은 주변 환경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늑대 브레닌의 삶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이해 차이, 특히 동물학대의 시초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책은 거칠고 투박한 논리로 펼쳐지며, 에세이적인 특징을 띤다. 인간과 늑대의 삶을 대비하면서 인간의 행복과 고통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진행하며, 독자는 순간의 즐거움과 고통 속에서 늑대의 삶이 가진 독특한 의미에 고착된다.

책은 자연과 동물의 존재감을 강조하면서, 독자가 늑대의 세계를 더욱 몰입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풍부한 사진자료의 활용이 부족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오감으로 늑대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했다면 독자들은 늑대의 세계에 더 깊이 몰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크 롤렌즈는 이 책이 철학서라기보다 에세이이며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가진다고 주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적 메시지, 에세이의 특징, 심지어 소설과 영화로 제작 가능한 풍부한 내용을 지니고 있다. 철학자 데카르트와 늑대 브레닌을 통해 인간과 동물, 신비한 세계의 교감을 담은 이 책은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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